BIS 비율 하락방지 추가자본 확충 등 강구
원·달러 환율이 급상승하면서 은행들의 자산건전성 관리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외화자산의 부실 규모에 대한 원화 환산액이 눈덩이처럼 증가하는 데다 거래 중인 수입업체 등의 수익성이 악화돼 이들 기업에 빌려준 대출이 부실해질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최근 환율 급등에 대비, 부실자산을 줄이거나 자본을 추가로 늘리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환율이 당분간 불안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환율이 앞으로도 고공행진을 한다면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하락을 막기 위해 자산을 줄이거나 추가로 자본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BIS 비율은 자기자본을 위험자산으로 나눈 비율로, 환율이 오르면 위험자산에 포함되는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액도 늘어나 BIS 비율이 떨어지는 탓이다. 금융감독원은 원·달러 환율이 100원 움직일 때마다 시중은행의 BIS 비율은 평균 0.15%포인트 변화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BIS 비율은 분기별로 산정하기 때문에 당장 환율 상승이 BIS 비율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1분기를 결산하는 다음달까지 환율 불안이 이어질 가능성도 큰 실정이다.
환율 상승은 이와 더불어 은행과 거래 중인 수입업체들과 환헤지 통화옵션 상품인 ‘키코’(KIKO) 가입 기업 등의 손실로 이어져 은행 건전성과 수익성을 훼손할 수 있다.
이들 기업에 대한 대출, 파생상품 거래 등이 부실자산으로 전락, 이에 상응하여 쌓아야 하는 대손충당금이 순이익을 깎아내리는 탓이다. 은행들은 실제로 지난해 충당금을 전년보다 배 이상 많은 9조9000억원 쌓으면서 당기순이익이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은행의 BIS 비율 하락과 순이익 감소는 대출 여력을 낮추는 것은 물론 기업 구조조정 속도도 늦출 우려가 커 은행 자본확충펀드 규모를 더욱 키우는 등 중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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