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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 올림픽에서 7위를 달성한 한국선수단이 25일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도보로 ‘환영 국민대축제’가 열리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신 인턴기자 |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은 한국 선수단 본진 180여명이 입국한 오후 3시 이전부터 마중 나온 가족과 친지, 소속팀과 협회 관계자, 팬들로 북적거렸다. 팬들이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선수단을 맞이하자 선수단은 손을 흔들어 답례하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세종문화회관으로 이동해 해단식을 마친 선수단이 도보 행진을 시작한 6시 30분쯤 광화문 일대는 환영의 물결로 뒤덮였다.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에도 아랑곳 않고 행진 1시간 전부터 주황색 질서유지선 밖에 늘어선 시민들은 박태환 선수와 장미란 선수가 태극기를 들고 앞선 가운데 선수단이 모습을 드러내자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를 보냈다. 또 저마다 휴대전화와 카메라에 태극전사의 모습을 담기에 바빴다. 앳되고 준수한 외모와 뛰어난 실력으로 이번 올림픽을 통해 ‘국민 남동생’으로 자리매김한 박태환 선수와 이용대 선수가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거나 눈을 마주칠 땐 여성 팬들의 환호성이 태평로 일대를 가득 메웠다. 이어 펼쳐진 ‘환영 국민대축제’에서는 선수들도 긴장을 풀고 국민과 함께 축제를 즐겼다.
오후 1시부터 두 자녀와 함께 서울광장 부근에 나와 있던 주부 김종란(44)씨는 “장미란 선수가 여성으로서 자랑스럽고 대견해 얼굴을 보러 나왔다”고 말했다. 임모(76·여)씨는 “지금까지 본 올림픽 중 가장 잘한 것 같다”며 “역기를 손에서 놓지 못하던 이배영 선수 등 꼭 금메달리스트가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한 선수들 모두가 인상에 남는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직장인들도 TV와 DMB 등을 통해 환영행사를 지켜보며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회사원 신윤섭(29)씨는 “26일 프로야구 시즌 재개로 환영행사에서 야구선수들의 모습을 보지 못해 아쉽다”며 “고교 야구팀이 4000여개나 되는 일본에 비해 고작 60팀 남짓한 열악한 기반 위에서도 금메달을 딴 한국 야구는 뜨거운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가 국민의 자발적 환영과 축하가 아니라 선수단을 동원한 국가행사라는 점에서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아쉬움도 제기됐다. 올림픽 선수단이 도심 퍼레이드를 벌인 것은 군사정권 때인 1984년 LA올림픽 이후 처음이다.
다음 아고라 회원 100여명은 이명박 대통령을 풍자하는 거꾸로 달린 태극기를 들고 “선수들을 정권의 홍보도구로 이용하지 말라”고 주장하며 서울광장에 진입하려다 경찰과 충돌, 이 과정에서 1명이 연행되기도 했다. 아이디 PiCKSaRi는 “선수들이 빨리 돌아와서 휴식도 취하고 다음 대회도 준비해야 하는데, 귀국일정까지 통제하면서 행사에 참석시키는 것은 선수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아이디 ‘뽀이’는 “다른 나라 월드컵 우승국이나 준우승국들도 퍼레이드를 했다”며 “평생 고생한 선수단에 수고했다며 격려하는 의미로 순수하게 받아들이면 안 되느냐”고 반박했다.
9월 6일 개막하는 장애인올림픽에도 관심을 갖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회사원 김준우(29)씨는 “1988년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장애인올림픽을 본 기억이 없다”며 “장애인올림픽이 소외되지 않도록 언론에서 지속적으로 보도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유태영 기자, 인천공항=박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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