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나라당 최고위원 경선 승부는 민심(民心)보다는 계파 조직력이 반영된 당심(黨心)에서 갈렸다.
이날 대의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환산한 결과 박희태 신임 대표는 6129표(29.7%)를 획득해 5287표(25.6%)를 얻은 정몽준 최고위원을 힘겹게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두 사람의 표차는 불과 842표(4.1%포인트)다. 친이(친이명박) 진영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박 대표로선 다소 불만족스런 승리인 셈이다.
이는 70%가 반영되는 대의원 투표에서 박 대표가 정 최고위원에 크게 앞섰으나 30%가 반영되는 여론조사에선 정 최고위원에게 크게 뒤졌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대의원 투표에서 4264표를 얻어 정 최고위원(2391표)보다 2000표 가까이 많았다. 반면 일반 여론조사에선 정 최고위원(46.8%)에 비해 무려 16.7%포인트나 뒤진 30.1%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당내 기반이 취약했던 정 최고위원이 민심 덕을 본 셈이다.
이런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년 전 ‘강재섭-이재오’ 대결 때도 당심에서 앞선 강 전 대표가 이 전 의원을 누른 바 있다. 그런 전대 관행이 이번에도 재현된 것이다. 이에 달리 지난해 대선 후보 경선 때는 당심에서 우위를 점한 박근혜 전 대표를 여론조사에서 앞선 이명박 대통령이 제쳤다.
친박(친박근혜)계도 나름의 저력을 발휘했다. 친박 측 좌장인 허태열 최고위원은 대의원 투표에서 박 대표에 이어 2위(2729표)에 올라 당내 견제세력의 위상을 지켰다. 당내 친박 성향 대의원들이 별다른 이탈 없이 허 최고위원에게 표를 줬다는 분석이다.
반면 친이계 주자이자 이재오계 인사인 공성진 최고위원은 대의원 투표에서 박 대표의 절반(2306표) 수준밖에 얻지 못했다. 1인2표제인 만큼 친이 성향 대의원 중 적잖은 수가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남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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