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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라차차”… 보훈가족 가족애·우정 쌓고 고기도 낚았다 [제7회 세계드론낚시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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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28 00:09:45 수정 : 2024-04-30 13: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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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도 날리고 낚시도 하며 정 쌓아요”

 

27일 열린 제7회 세계드론낚시대회 참가팀 ‘대청드론’팀 막내인 장지훈씨가 건강한 모습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장지훈씨 제공

27일 제7회 세계드론낚시대회가 열린 충남 당진시 석문방조제에서 만난 경기 안산시 이은우(46)씨는 드론낚시의 묘미에 관해 묻자 “드론낚시는 멀리 던지는 원투낚시로는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3월 생일을 맞아 딸이 드론을 선물해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낚시광이다. 여기에 드론이 생기면서 드론낚시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가장 먼저 드론 교육을 받았다. 이어 해변 등에서 두 차례에 걸쳐 드론낚시 연습도 했다. 한 달여 만에 이룬 나름의 성과다.

 

팀 이름은 ‘물고기 못 만져요’다. 그는 “팀 명은 물고기는커녕 미끼로 가져온 지렁이와 미꾸라지도 장갑을 끼고 만질 정도”라며 “드론낚시는 더 깊은 곳에 더 큰 물고기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고조시킨다”고 말했다. 물고기를 만지는 것은 오로지 이씨의 아내 몫이다. 그의 아내도 장갑을 끼고서 물고기를 만질 수 있다고 한다.

 

27일 충남 당진시 석문방조제에서 열린 7회 세계드론낚시대회 참가한 ‘물고기 못 만져요’팀. 윤교근 기자

이씨는 아버지가 베트남 참전용사로 보훈 가족이다. 아내와 딸, 누나와 함께 대회에 참가했다. 올해 24살인 딸 하린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가족들과 낚시하러 다녔다”며 “아빠에게 생일 선물로 사준 드론으로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친구와 가족으로 어우러진 갓생드림팀도 보훈 가족이다. 이 팀 역시 베트남 참전용사의 자녀다. 팀원은 친구 3명과 친구의 아들 1명이다. 이 팀의 막내인 서울 송파구 11살 강서준 군은 초등학교 5학년으로 지난 2월4일 드론(무인 멀티콥터 4종) 자격증을 취득했다. 강 군은 “아빠와 함께 2주 전에 석문방조제에서 현지답사를 했다”며 “물고기가 잡히지 않아 기분이 별로지만 드론을 조정해서 낚싯줄을 던지는 재미는 있다”고 했다.

 

27일 충남 당진시 석문방조제에서 열린 7회 세계드론낚시대회에 참가한 11살 강서준 군이 드론 비행을 준비하고 있다. 윤교근 기자

올해로 4번째 낚시대회에 참가한 대청드론 팀은 처음엔 전남 영광 형제로 출전했다. 2022년 4월 열린 5회 대회에선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는 도다리 276g으로 5위에 올랐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사촌 동생이 함께했다. 정완섭(53), 정경섭(43) 형제의 서울에 사는 외사촌 동생 장지훈(37)씨가 동행했다. 장씨는 5년 전 아버지에게 신장을 이식하고 심한 우울감에 빠졌다. 사촌 형들과 만나 드론 낚시하며 자전거도 타면서 지금은 그 누구보다 밝고 건강한 모습을 뽐냈다. 경섭씨가 공병부대서 군 복무할 때 국가유공자가 돼 보훈팀으로 참가했다. 장씨는 “드넓은 바다를 보고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고 사촌 형들과 정도 쌓았다”며 “바다는 언제나 설렘을 준다”고 했다.


당진=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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