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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드 보복 ‘한한령’에 막혔던 한국 영화 6년 만에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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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2-02 06:00:00 수정 : 2021-12-01 20: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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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문희’ 개봉… 한한령 해제 해석은 성급
미국과 갈등 상황서 한국 관리 차원일 듯
‘한중 교류의 해’ 맞아 ‘생색내기’ 그칠 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후 ‘한한령(한류 제한령)’으로 중국에서 개봉하지 못하던 한국 영화가 6년 만에 정식 개봉된다. 다만 한한령 해제 신호탄으로 보기엔 성급하고 추이를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미국과 갈등 상황에서 한국의 입지를 감안해 ‘생색내기’식으로 한한령 해제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1일 주중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나문희, 이희준 주연의 한국 영화 ‘오! 문희’가 오는 3일 중국 전역에서 개봉한다. ‘오! 문희’는 농촌을 배경으로 한 코믹 수사극 형식의 가족 드라마로 작년 9월 국내 개봉해 35만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한국 영화가 중국 본토에서 정식 개봉하기는 2015년 9월 전지현, 이정재 등이 주연한 ‘암살’(감독 최동훈) 이후 6년여 만이다.

 

박근혜정부 시절 2016년 한국과 미국이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합의한 이후 중국은 보복 조치로 ‘한한령’을 발동했다. 중국 본토에서 한국 영화는 정식 개봉되지 못했고, 한·중 영화 합작도 중단됐다.

 

한한령 이전 중국이 외국 영화에 대해 스크린쿼터를 적용해 연간 한국영화 2∼3편 정도가 중국에서 개봉했다. 한한령 이후로는 베테랑, 써니 등 한국 영화를 리메이크한 중국 영화들만 중국에서 상영됐다. 중국 네티즌들은 ‘오! 문희’의 개봉과 함께 잡지 GQ 중국어판 12월호 표지모델로 배우 이동욱이 등장한 것을 화제로 부각시키고 있다.

 

그동안 막혔던 한국 영화가 6년여만에 개봉한 것을 놓고 한한령 해제를 논하기는 이르다. 양국은 내년 한중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올해와 내년을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해 중국이 한국 영화에 대해 ‘반짝 상영’을 허용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미·중간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이 확산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입지가 좁아지자, 중국은 미중 사이에서 한쪽편으로 완전히 기울지 않은 한국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올해와 내년이 ’한중 문화교류의 해’라는 점 등을 감안한 것 같다”며 “중국내 한국 영화 개봉이 (한한령)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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