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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세계 각국에 ‘9월말까지 부스터샷 중단’ 촉구…미국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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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05 09:29:15 수정 : 2021-08-05 09:2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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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총장 “고소득국가로 가는 백신 저소득 국가로 가도록 전환해야”
미국 겨냥 “코로나19 대유행의 진로, ‘G20의 리더십’에 달려 있어”
美 “세계 백신 접종 확대와 부스터샷 접종 동시 가능”…즉각 반대
“부스터샷 권고 결정 시 충분한 백신 보유…‘양자택일’ 문제 아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 각국에 최소 9월 말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booster shot, 면역 효과의 연장·강화를 위한 추가접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는 세계적인 코로나19 백신의 공급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하면서 전 세계 백신의 공급을 통제하는 소수의 국가와 기업들을 향해 ‘고소득 국가로 가는 백신 대부분을 저소득 국가로 가게 하는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자신들은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부스터 샷 접종이 동시에 가능하다’면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4일(현지시간)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40억 회분 이상의 백신이 투여됐고, 이 중 80% 이상이 세계 인구의 절반도 안 되는 중상위 소득 국가에 돌아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WHO가 각국 인구의 최소 10%가 9월 말까지 백신을 맞게 하자고 제시한 목표를 재차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5월에 고소득 국가는 인구 100명당 약 50회분의 백신을 접종했는데, 그 이후 두 배가 돼 지금은 거의 100회분”이라며 “그 사이 저소득 국가는 100명당 1.5회분만 투여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델타 변이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고자 하는 모든 정부의 염려를 이해한다”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가운데 이미 전 세계 백신 공급의 대부분을 사용한 국가들이 그것을 더 사용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소득 국가로 가는 백신 대부분을 저소득 국가로 가게 하는 전환이 시급하다”며 전 세계 백신의 공급을 통제하는 소수의 국가와 기업들에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특히 한 달 뒤 예정된 주요 20개국(G20)의 보건장관 회의를 언급하며 “코로나19 대유행의 진로가 G20의 리더십에 달려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의 이 같은 요청은 미국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 UPI=연합뉴스

 

하지만 미국은 WHO의 요청에 즉각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확실히 잘못된 선택으로 느낀다. 우린 (각국 접종 확대와 부스터 샷 접종) 둘 다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부스터 샷을 권고하기로 결정할 경우 미국에 충분한 백신 물량이 있을 것이라며 “양자택일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 바이든 행정부는 공식적으로 부스터 샷이 필요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고령층과 면역 취약층 등을 대상으로 한 부스터 샷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금까지 1억1000만회분의 백신을 전 세계에 기부했으며 내년까지 5억회분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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