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문경 개물림 사고 가족 “견주는 보고만 있어… 분명 살인미수”

입력 : 2021-07-30 14:00:00 수정 : 2021-11-16 17:09:5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경북 문경에서 산책 중 목줄·입마개도 안 한 채 갑자기 달려든 사냥개 6마리에 물려 중상을 입은 모녀 가족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했다.

 

모녀의 가족은 개 주인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며, “개 6마리가 모녀를 공격하는데도 개 주인이 개들을 말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9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경북 문경시 개물림(그레이하운드 3, 믹스견 3) 사고에 대해 엄벌해 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문경에서 지난 25일 발생한 모녀 사건 피해자의 가족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의 가족인 어머니 A씨와 딸 B씨는 늘 다니던 산책로에서 그레이하운드와 잡종견 6마리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이들은 얼굴, 머리, 목 등을 물려 중상을 입고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당시 개들은 목줄이나 입마개 등 안전 장치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글 작성자에 따르면 먼저 개로부터 공격을 당한 딸 B씨는 강둑에서 강바닥 방향으로 약 10m 정도 개들에게 끌려 가며 공격을 당했다고 한다. B씨는 이 사고로 두개골이 보일 정도로 머리와 얼굴을 뜯기고, 팔다리 등 전신에 상처를 입었으며 B씨가 공격당한 직후 개들은 A씨에게도 달려들어 A씨의 목과 전신을 물어뜯었다고 한다.

 

글쓴이는 “가해자는 (경찰) 진술에서 공격하는 개들을 말렸다고 언론을 통해 말했지만 사고 당사자인 누나의 답변으로 볼 때는 사실과 다르다”며 “견주는 한 번도 말리지 않았다고 확인했다”고 호소했다.

 

또 “가해자는 쓰러진 어머니를 자신의 경운기에 싣고 400m쯤 이동했고 그 지점에서 사냥개가 다시 엄마를 물어 바닥으로 끌어 내려 다리 골절과 뇌출혈이 왔다”고 했다.

 

피를 흘리는 B씨가 스스로 119에 신고할 때까지 가해자는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고, 119구급대가 도착했을 때도 B씨가 어머니를 보호하기 위해 몽둥이를 들고 개를 쫓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어머니는 병원 이송 당시 과다출혈로 혈압이 50까지 떨어져 의식이 없는 위중한 상태였고, 누나 역시 온몸이 뜯겨 처참한 모습이었다"면서 “이 사건은 과실치상이 아니라 분명 살인미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 주인에 대한 엄벌과 함께 맹견으로 등록되지 않은 대형견도 법적으로 목줄과 입마개 착용을 의무화 해줄 것을 당부했다.

 

전날 경찰은 견주 C씨를 관리소홀로 인한 중과실치상 및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C씨가 기르는 그레이하운드종 3마리, 잡종견 3마리 등 사냥개 6마리는 지난 25일 오후 7시39분쯤 문경 영순면의 한 산책로를 걷던 60대와 40대 모녀를 급습했다.

 

사고 당시 사냥개들은 목줄과 입마개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견주인 A씨는 개들을 목줄 없이 풀어둔 채 10∼20m 뒤에서 경운기를 타고 따라가고 있었다.

 

사냥개들은 길을 걷고 있는 모녀에게 떼로 달려들어 물어뜯기 시작했다. A씨가 경운기에서 내려 자신의 개들을 말렸지만 공격을 막을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무리 중 한 마리가 갑자기 달려들자 다른 개들도 함께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는 멧돼지 등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려고 이런 사냥개 여러 마리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