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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DHC 계약 끊으려는 거래처에만 ‘혐한 사죄문’ 보내며 사과

입력 : 2021-07-22 15:41:24 수정 : 2021-07-22 16: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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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죄문 비공개 요구
DHC 요시다 요시아키 회장. 서경덕 교수 연구팀 제공

 

일본의 화장품 업체 DHC가 요시다 요시아키 회장의 혐한 게시물에 대한 사죄문을 계약 관계인 지방자치단체 등에 제출하면서 비공개를 요구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DHC 담당자는 최근 이바라키현 모리야시 시청 등 4개 자치단체를 방문해 “인권에 관한 부적절한 내용이 담긴 문장의 잘못을 인정해 발언을 철회했다. 같은 행위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을 서약한다”는 내용의 사죄문을 제출했다.

 

“회장은 생각보다 파문이 커진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는 표현도 사죄문에 담겼다.

 

모리야시가 작성한 DHC와의 교섭 기록에는 “문서를 공개하지 말아달라”는 DHC 측의 요구가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DHC는 사죄문을 보내면서도 공식적인 사죄와 설명은 하지 않았다.

 

DHC는 모리야시에 “(문장을) 삭제한 경위 등의 설명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하지 않는다”며 “문의에는 전부 ‘노 코멘트’로 대응한다”고 했다.

 

모리야시는 “시민에 대한 설명 책임을 다할 수 없다”며 불충분한 점을 지적하면서 회사의 설명을 명확히 하기 위해 회사 도장을 찍을 것과 재발 방지를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기재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DHC는 “문서가 새로운 비판과 문제를 초래하는 것을 피하고 싶다”며 거부했다.

 

모리야시는 한국계 시민들이 DHC와 체결한 협정을 빨리 파기하라고 요구하고 있어 8월 중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요시다 DHC 회장은 작년 11월부터 여러 차례 DHC 홈페이지에 혐한 게시물을 올려 물의를 일으켰다.

 

DHC는 요시다 회장의 혐한 조장 논란이 커지자 최근 게시물을 사과 없이 슬그머니 삭제했다.

 

요시다 회장의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 피해자인 재일 한국·조선인을 상대로 공개 사죄하지 않고 거래처에만 비공개로 사과하는 DHC의 태도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본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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