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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안늘고 물가만 올라… 경제고통지수 10년래 최고”

입력 : 2021-06-11 06:00:00 수정 : 2021-06-10 22: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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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의원, 통계청 자료 분석

5월 물가 2.6% ↑· 실업률 4%
국민이 느끼는 고통지수 6.6 달해
5월기준 2011년 이후 가장높아

정부, 계란수입 7000만개로 확대
쌀 비축물량 8만t 6월 중 공급

美 물가도 금융위기 후 최대 상승
사진=뉴시스

치솟는 물가와 실업률 때문에 경제적으로 느끼는 어려움을 나타내는 ‘경제고통지수’가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계산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경제고통지수는 6.6이었다.

 

미국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처음 고안한 경제고통지수는 특정 시점의 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해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의 수준을 나타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 실업률은 4.0%였으며 두 수치를 더한 경제고통지수는 6.6이다. 이는 5월 기준으로는 2011년(7.1) 이후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월(4.7)이나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 5월(4.2)보다 높았다. 

 

지난달 경제고통지수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았던 데다, 5월 기준으로 2017년까지 3%대였던 실업률이 2018년 이후 4%대를 유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추 의원은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과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을 더한 ‘서민경제고통지수’도 산출했다.

구직활동 여부로 계산하는 실업률과 달리 확장실업률은 구직 의지를 반영해 취업을 준비하거나 불완전고용까지 좀 더 포괄적인 실업을 나타내는 통계다. 실업자뿐만 아니라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와 잠재경제활동인구도 포함한다. 여기에 서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을 더해 서민층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을 보여주기 위한 지표가 서민경제고통지수다.

 

지난달 서민경제고통지수는 16.8로 집계를 시작한 2015년(고용보조지표3 작성 시작 시점) 이래 5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확장실업률이 13.5%,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이 3.3%였다.

 

5월 기준 서민경제고통지수는 2015년 10.4에서 2016년 11.1, 2017년 13.4로 상승하다 2018년 13.0, 2019년 12.9로 하락했다. 그러다가 2020년 13.8을 기록하며 오름세로 돌아선 데 이어 올해에는 더 치솟았다.

 

추 의원은 “양질의 일자리는 늘지 않고 물가만 오르고 있어 서민의 고통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10일 서울 성동·광진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시민이 실업급여 설명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한편 정부는 이달 계란 수입 규모를 애초 5000만개에서 2000만개 추가한 7000만개로 확대하고, 쌀 정부 비축물량 8만t을 이달 중 신속히 공급하기로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기도 여주에 있는 수입계란 처리업체 ‘해밀 광역계란유통센터’와 경기도 이천에 있는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 이천 비축기지를 방문해 농축산물 가격·수급 안정을 위한 정책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장마·한파로 인한 작황 부진,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등으로 농축산물 가격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정부는 달걀 수입, 농산물 비축 및 적기방출 등 가격·수급 안정 방안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농축산물 가격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농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6.6% 상승했고, 축산물은 10.2% 올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물가 관련 민생현장 점검을 위해 경기도 이천시 aT이천비축기지를 방문, 관계자로부터 쌀과 계란의 비축 및 방출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홍 부총리는 “밥상물가 불안이 지속될 경우 민생부담이 가중되고, 최근 빠른 경기회복 속도도 체감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농축산물의 신속한 가격·수급 정상화를 위해 관계부처가 총력 대응하고 여름철 기상변화에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라며 “원자재가격 불안, 서비스가격 상승 등 물가 리스크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이날 미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5.0%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8월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7%도 상회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긴축 압박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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