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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대출수요 느는데… 돈 빌리기는 더 어려워진다

입력 : 2021-01-14 06:00:00 수정 : 2021-01-13 18: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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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
“불확실성에 건전성 관리 강화”
2021년 1분기 대출태도지수 -8기록
중소기업 3 → -6으로 나빠져
가계대출도 규제로 문턱 높여
기업·가계 신용위험 소폭 상승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모습. 연합뉴스
올해도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 등에 따른 여신 건전성을 우려한 은행들이 기업과 가계의 대출 문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대출 문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4분기 동향 및 1분기 전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금융기관의 대출태도지수(전망치) 종합치는 -8로 집계됐다.

대출행태 서베이는 국내 금융기관 여신업무 책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다. 플러스(+)는 대출태도 완화, 신용위험 증가, 대출수요 증가를, 마이너스(-)는 반대를 뜻한다.

차주별로 살펴보면 대기업 -3, 중소기업 -6, 가계주택 -6, 가계일반 -12를 각각 기록했다. 차주별 이전 분기의 변화는 대기업이 -3 그대로 동결됐고, 중소기업은 3에서 -6으로 대출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문재인정부의 대출 규제로 대출이 엄격했던 가계주택은 -24에서 -6으로 다소 완화되긴 하나 여전히 마이너스다. 지난해 11월 신용대출 규제가 엄격하게 적용되어 직전 4분기 -44였던 가계일반도 -12로 대폭 완화되긴 하나, 여전히 가장 엄격하게 관리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1분기 중 국내은행의 기업 대출태도는 코로나19 재확산,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 등에 따른 여신 건전성 관리 강화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소폭 강화할 것”이라면서 “가계 일반대출은 정부의 신용대출 관련 규제 등이 계속되면서 다소 강화하겠고, 가계 주택대출도 일반대출보다는 덜하겠지만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기관의 대출태도가 엄격해도 대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차주별 대출수요지수를 보면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대기업이 -3에서 9로, 중소기업이 18에서 26으로, 가계주택이 24에서 3으로, 가계일반이 44에서 18로 변화했다. 기업은 전분기 대비 대출수요가 크게 늘어났고, 가계 부문은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플러스인 만큼 지난해 4분기 대비 대출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1분기 중 기업의 대출수요는 매출 감소에 따른 운전자금 수요 및 실물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여유자금 수요 확대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가계는 주택 구매와 전세자금, 금융투자 수요 등으로 가계 일반대출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전분기(22)보다 3포인트 높은 25를 기록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지난해 4분기와 같은 12, 29를 각각 기록했고 가계는 전분기(15)보다 6포인트 높은 21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의 신용위험은 실물경기 부진 지속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이라며 “가계의 신용위험도 가계소득 감소 등에 따른 채무상환능력 악화 가능성 등으로 저신용·저소득층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고 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와 초저금리 환경 속에 시중 통화량은 여전히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1월중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작년 11월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178조4000억원으로, 10월보다 27조9000억원(0.9%) 늘었다. 이번 증가액은 역대 2위였던 10월(34조7000억원)보다 줄었지만, 11월 말 기준 광의통화(M2)의 절대 규모는 2019년 11월보다 여전히 9.7% 많은 상태다.

주체별로는 기업에서 15조8000억원,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 10조원 늘었다. 기타금융기관에서도 4조원 증가했다. 금융상품 중에서는 2년 만 금전신탁(+7조9000억원), 요구불예금(+6조5000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4조8000억원) 등이 불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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