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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3년차 구광모 회장 ‘안정 속 혁신’ 人事 택했다

입력 : 2020-11-26 20:32:14 수정 : 2020-11-26 23: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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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임원진 인사 단행
LG상사 등 5개사 계열분리 핵심
구 회장, 전자·화학·통신 주력할 듯
경륜 있는 경영진들 유임시키고
AI 등 미래 먹거리 인재 적극 발굴
신규임원 124명 중 45세 이하 24명
승진 여성임원 15명으로 ‘역대 최다’
구광모 LG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3년차 정기인사에서 ‘안정 속 혁신’을 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 구 회장 체제를 공고히 하고, 미래 성장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LG그룹은 25일 디스플레이와 유플러스를 시작으로 26일 지주회사인 ㈜LG와 전자, 화학 등 주요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어 내년도 임원진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올해 LG그룹 조직개편의 핵심은 ‘계열분리’다. ㈜LG는 이날 이사회에서 LG상사와 판토스,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5개사에 대한 출자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 ‘㈜LG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안을 결의했다. ㈜LG신설지주를 통해 구본준 LG 고문과의 계열분리를 추진한다. 신설지주의 이사회 구성은 사내이사로 구본준 고문(대표이사), 송치호 LG상사 고문(대표이사), 박장수 LG 재경팀 상무 등을 내정했다.

 

내년 3월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분할 승인 절차를 거치면 5월1일자로 2개 지주회사로 재편될 예정이다. LG는 이번 분할이 “경영환경에 민첩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분할이 이뤄지면 기존의 LG그룹 계열사들은 주력사업인 전자와 화학, 통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그룹 내에서는 구 회장의 입지가 강화될 전망이다. 실제 올해 LG그룹의 인사에는 구 회장의 ‘실용주의’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경륜 있는 경영진을 유지하면서 능력 있는 인재를 과감히 발탁했다는 점에서다. 이번 인사에서는 177명의 승진인사와 함께 4명의 경영진을 새로 선임해 모두 181명의 대규모 인사가 이뤄졌다. 올해 신규 임원이 124명으로 지난해(106명)보다 늘어나, 미래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중 45세 이하 신규 임원은 24명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올해 최연소 임원은 LG생활건강 중국디지털사업본부장 지혜경 상무로 1983년생이다.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LG그룹이 집중하고 있는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 영역에서도 인재 발굴이 적극 이뤄졌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문에서 세계 1위에 오른 ‘LG에너지솔루션’의 신임 임원은 12명을 발탁했다. 장기간 어려움을 겪은 LG디스플레이도 5명의 상무를 새로 선임했다.

 

새로운 인재를 대거 등용하면서도 기존 경영진을 대부분 유임해 안정을 꾀했다. 이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과 손보익 실리콘웍스 CEO, 이방수 LG CSR 팀장이 사장으로 승진했고, 황현식 LG유플러스 컨슈머사업총괄 사장과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CEO가 사장으로 새로 선임됐다.

 

LG는 여성임원을 지속적으로 늘려 왔는데, 올해는 역대 최다 인원인 15명 승진해 여성임원 확대 기조를 이었다. LG그룹 내 여성임원은 51명으로 2018년 3.2%에서 올해 5.5%로 비중을 확대했다.

 

권구성·김준영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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