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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백신·사망 직접 인과관계 없어”… 안전성 직접 설득

입력 : 2020-10-27 06:00:00 수정 : 2020-10-27 07: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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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보회의서 ‘보건당국 신뢰’ 강조
“과도한 불안감으로 접종 시기 놓치면
독감 걸리는 등 더 큰 위험 초래할 수도”

질병청, 주 3회 피해조사반 회의 개최
백신 접종 대국민 우려·불신 해소 총력
접종 사망신고 59건… 70대 26명 최다
만 62∼69세 대상 독감백신 무료 접종이 시작된 26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동부병원 독감예방접종실 앞이 한산한 모습이다. 남정탁 기자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신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만 62∼69세 대상 국가예방접종이 시작됐다. 보건 당국은 국민의 백신 불안감을 줄여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독감 백신 접종 부작용 논란과 관련해 “부검 검사 및 종합적 판단 결과 사망과 예방접종 사이에 직접적 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6일 0시부터 낮 1시까지 만 62∼69세 예방접종자는 국가지원과 유료 건을 합쳐 26만3240명으로 집계됐다. 0시 기준 접종자 52만8817명을 포함하면, 접종률은 약 15.9%다. 지난 19일부터 시작한 70세 이상 접종률은 0시 기준 68.8%다.

 

이날까지 접수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신고는 59건이다. 지난 24일(48명)보다 11명 늘었다. 연령대를 보면 70대가 26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80대 이상 26명, 60대 미만 5명, 60대 2명이다.

 

질병청은 이 중 46건에 대해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인과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13건은 조사 중이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은 26건에 이어 추가로 20건의 역학조사 및 부검 결과를 검토해 내린 결론이다. 사망 사례에서 백신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없고, 심혈관계·뇌혈관계 질환 등 기저질환의 악화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부검 결과 대동맥 박리, 뇌출혈 등등 명백한 사인이 확인된 경우도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질병청은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60대 이상 어르신의 경우 독감에 걸릴 수 있는 위험집단으로,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통계청 사망통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252명, 2010년부터 10년간 2126명에 이르는 등 독감으로 인한 피해가 작지 않다. 박영준 역학조사분석담당관은 “항체를 형성할 수 있게 적정 시기에 어르신들에게 접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질병청은 독감 유행 시기가 예년보다 늦춰진 만큼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말고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으라고 당부했다. 지난 11∼17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사환자 수는 1.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6명과 비교해 크게 낮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백신 접종에 대한 우려와 불신이 크다는 점은 보건 당국의 고민이다.

 

질병청은 이번 주부터 주 3회 예방접종피해조사반 회의를 진행하고, 결과를 알리기로 했다. 피해조사반 회의는 예년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열던 것인데, 올해는 백신 불안이 커지면서 대폭 늘렸다.

관내 의료기관에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보류를 권고했던 서울 영등포구가 사흘 만에 접종을 재개한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병원에 무료 독감 백신 예방접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과도한 불안감으로 적기 접종을 놓쳐 자칫 치명률이 상당한 독감에 걸리는 더 큰 위험을 초래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올해는 독감과 코로나의 동시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접종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보건 당국을 향해 “사망신고 사례에 대한 신속한 검사와 투명한 결과 공개, 지난해나 외국과 사례 비교 등을 통해 국민이 불필요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지난주 두 번이나 사망과 독감 백신의 연관성이 적다고 브리핑을 한 데 이어 이날도 코로나19 브리핑 자리를 통해 “접종 후 이상반응은 발생할 수 있으며 대부분 경증이고, 중증 이상 반응은 100만명당 1∼2건 정도로 매우 드물다”며 “이상반응 신고 사례에 대해서 면밀하게 조사하고, 백신과의 인과관계가 확인되는지 계속 철저히 확인해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은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나서 “전문가들의 과학적 판단을 믿고 정부 결정에 따라 예방접종을 계속해 달라”며 호소했다.

 

이진경·박현준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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