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헌혈은 고귀한 생명 살릴 가장 손쉬운 사랑”

입력 : 2020-10-26 20:17:39 수정 : 2020-10-26 20:17:3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전주시 덕진구청 황옥 주무관
고교시절 첫 헌혈 후 400회 달성
직장 동호회 결성… 아들도 동참
황옥 주무관이 400번째 헌혈을 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 전주시 제공

“헌혈은 생명이 위급한 이웃을 위해 가장 손쉽게 나눌 수 있는 사랑입니다.”

최근 전북 전주시 고사동 ‘헌혈의 집’을 찾아 자신의 400번째 헌혈을 한 황옥(46)씨는 26일 이렇게 밝히며 “수혈자와 가족이 새로운 삶의 희망을 품도록 하는 데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덕진구청 자원위생과 주무관으로 청소 행정 업무를 맡고 있는 황씨가 헌혈을 시작한 것은 고등학생 때다. 1991년 고향 고창에서 단체로 헌혈 버스에 올라 처음 팔을 걷어붙인 뒤 30여년 만에 400번째 헌혈을 기록한 것이다. 1회 헌혈량이 평균 400㎖ 정도라고 했을 때 지금까지 그가 나눈 혈액은 16만㎖에 달한다. 성인 남자 기준(4500∼5000㎖)으로 약 32명의 몸속 전체 혈액량과 맞먹는다.

황씨는 직장 초년생 시절 혈액이 부족해 불량 혈액까지 수입됐다는 뉴스를 접한 이후 틈나는 대로 눈에 띄는 ‘헌혈버스’나 헌혈의 집을 찾았다. 10여년 전부터는 전북헌혈봉사회에 가입해 헌혈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를 위해 헬스장을 찾아 건강도 꾸준히 관리한다.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 사태로 헌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전주시청 헌혈봉사 동호회 ‘혈기왕성’을 결성해 이웃 사랑에 앞장섰다.

이렇게 모은 헌혈증서로 백혈병을 앓던 직장 동료의 딸이나 혈액암으로 고통받던 결혼 이주여성 등이 건강을 되찾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세계 헌혈의 날 기념식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기도 한 황씨는 3년 전부터 이·미용 봉사활동을 하면서 주위에 헌혈을 독려하는 홍보대사도 자처하고 있다. 그의 권유로 헌혈 활동에 참여한 사람만 50여명이라고 한다. 고교생 아들도 최근 헌혈이 가능한 만17세가 되자마자 첫 헌혈을 했다.

황씨는 “헌혈은 타인을 위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혈액 검사를 통해 나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기회”라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헌혈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