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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버지로서 마음 아파”… 서욱, 피격 공무원 ‘월북’ 입장 재확인

입력 : 2020-10-26 17:21:15 수정 : 2020-10-26 17: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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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도 ‘월북’에 무게… “지인들한테 받은 꽃게 대금까지 탕진”
서욱 국방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국감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욱 국방부 장관은 26일, 북한군에게 피격 당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씨의 가족을 만나 직접 위로하겠다면서도 그가 자진 월북했다는 기존 결론은 변함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서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국방부 종합감사에서 이씨 가족을 직접 만나 위로하겠느냐는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질의에 “필요하면 그렇게 하겠다”며 “가슴 아픈 사연도 들어보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저도 자식 키우는 아버지로서 안타깝고 마음 아프지만 저희가 갖고 있는 정황을 해경(해양경찰)에 맡겼고 해경은 수사기관이니까 정부 부처끼리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군이 확보한 첩보를 유가족에 공개하라는 하 의원의 요구에는 “제가 검토해보고 있는데 시간 걸려 답은 못 내고 있다”며 “유가족에 보여주는 파트와 수사기관에 보여주는 것이 상황이 다를 것 같은데 전반적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경도 이날 이씨가 월북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홍희 해경청장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씨에 대한 통신·금융조회를 통해 이씨가 평소에 인터넷 도박을 많이 했고 실종 직전까지 한 것을 확인했다”며 “돈을 거의 소진한 상태에서 지인들에게 꽃게를 달라는 요청까지 받자 공황 상태에서 월북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청장은 ‘중간수사 결과 발표로 유가족에게 아픔을 줬다’는 야당 의원의 비판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다 보면 궂은일도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서해 소연평도 북측 해역에서 북한군에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모(47)씨의 형 이래진씨가 24일 밤 서울 경복궁역 주변 거리에서 열린 추모집회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해경은 지난 22일 이씨에 대한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자진월북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당시 해경은 이씨가 당직근무 직전까지 인터넷 도박을 하는 등 자신의 급여와 지인에게 빌린 수억원대 인터넷 도박을 했다는 점을 중요한 근거로 제시했다.

 

아울러 이씨가 지인 30여명에게 꽃게를 사주겠다며 대금을 입금 받은 후 이를 도박에 탕진했고, 이후 꽃게 인도 요구를 받아 공황상태에서 월북을 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해경은 이씨가 도박계좌 송금 횟수만 591회에 달했고 도박에 따른 채무만 1억3000만원 정도에 달했다고 밝혔다.

 

숨진 이씨의 형 이래진씨를 포함해 유가족들은 이씨의 월북 가능성에 강한 의구심을 제기하며 정부에 제대로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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