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조문을 가지 않겠다는 정의당을 향해 “과거 김정일 조문하자고 했던 정의당이 이건희 회장 조문은 안하겠다고 한다”며 26일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세계에서 제일 못 사는 나라 만든 김정일보다 세계일등기업 만들어 못 사는 나라 잘사는 나라로 탈바꿈시킨 경제 리더의 삶이 더 가치없다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는 정의당이 이 회장의 별세 당일인 지난 25일 “조의를 표한다”면서도 “이건희 회장은 정경유착과 무(無)노조 경영이라는 초법적 경영 등으로 대한민국 사회에 어두운 역사를 남겼다”면서, 김종철 당 대표의 조문도 없을 예정이며 당 지도부 차원의 메시지도 내지 않는다고 밝힌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과거 언론보도에 따르면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는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시절인 2011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김 위원장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한 북한 지도자”라며 “국제적 상례에 따라 조의를 표하는 게 도리”라고 정부 차원의 조의 표시를 요청한 바 있다.
이러한 점들을 언급한 하 의원은 “정의당이 지향하는 국정가치가 나라 잘살게 하는 건 아니라는 뜻이냐”라며 “정의당 대표가 바뀌어서 기대감이 컸는데,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었다”고 비꼬았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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