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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도 '월클' 래시포드, 결식아동들 위해 직접 팔 걷었다 "아이들은 나라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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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0-23 17:08:32 수정 : 2020-10-23 17: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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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커스 래시포드(왼쪽)가 23일(한국시간) 오전 트위터에 한 자원봉사자와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래시포드 트위터 캡처

 

영국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리그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마커스 래시포드가 훈훈한 선행을 이어나갔다.

 

래시포드는 23일(한국시간) 오전 트위터에 “창고에서 한 컷. 이곳은 자선단체 페어쉐어에게 필요한 공간이 될 것”이라며 “이 나라의 진짜 슈퍼스타들은 도시, 마을 등 도처에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가 어려울 때 지지해 준 여러분께 감사하다”다며 사진 한 장(위)을 게시했다.

 

영국 일간지 더 선과 래시포드가 공개한 사진들을 종합한다면, 래시포드는 페어쉐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결식아동들에게 전달할 식료품을 해당 창고에 저장했다.

 

래시포드의 이 게시물에는 1만2000개가 넘는 ‘좋아요’가 이어졌으며, 팬들은 그의 행보를 응원했다.

 

앞서 래시포드는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영국 내 학교 수만개가 문을 닫아 급식을 이용했던 어린이이 결식이 우려되던 상황을 맞자 페어쉐어와 협력해 전국에 걸쳐 도움이 필요한 아이에게 음식을 제공했다.

 

이와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2000만파운드(약 300억원) 이상의 자선기금도 모은 바 있다.

 

또 래시포드는 결식아동들이 여름방학에도 무상 급식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호소문을 영국 정부에 보내기도 했다.

 

이에 존슨 총리는 지난 6월15일 “래시포드의 노력에 감사하다”며 “정부가 방학 기간에도 식사 상품권(바우처)를 결식아동에게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결식아동에 대한 래시포드의 끊임없는 관심 덕분에 영국에서는 약 280만명의 어린이가 급식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점을 인정받은 래시포드는 지난달 9일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수여하는 올해의 공로상을 받았다.

 

하지만 10월 들어서 그의 선행에 대한 영국 정부의 지원은 끊겼다.

 

더 선의 지난 16일 보도에 따르면 래시포드는 존슨 총리에게 결식아동들이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도 무상 급식을 지원받을 수 있게 요청했다.

 

하지만 존슨 총리가 이를 거절했고, 래시포드는 분노하며 그를 강렬히 비판했다.

 

당시 영국 정부는 “우리가 그러한 결정을 내렸던 원인에는 코로나19로 학생들이 학교에 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현재 다른 시국에 있다”고 해명했다.

 

계속해서 “지금 모든 학생이 학교로 돌아갔으며, 학생들에게 연휴 기간 급식을 제공하는 게 학교의 할 일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우리는 학생들에게 무상 급식을 지원하는 것보다는 그들 가족에게 지원금을 전달하는 게 최선의 방안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영국 노동당은 하원에 2021년 부활절까지 학교 방학 동안 아이들의 무상 급식을 연장하자고 법안을 발의했으나, 과반을 얻지 못하고 부결됐다.

 

이러한 상황에 굴하지 않고 래시포드가 정부의 도움 없이 직접 손을 걷고 선행에 나선 것이다.

 

그는 최근 트위터에 “수많은 아이가 굶주린 채 매일 밤을 잔다”라며 “이 문제는 정치적인 분야가 아니라 인간성에 관한 것이다”라고 호소했다.

 

나아가 “아이들은 단순히 숫자놀이에 그치는 게 아니라 나라의 미래다”라며 “그들이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면 내가 그들을 대신해서 낼 것이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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