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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킹 여성 집 찾아가 사제폭탄 터뜨린 20대, 살인 아닌 ‘자해’ 목적이었다

입력 : 2020-10-19 20:00:00 수정 : 2020-10-19 1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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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절단 큰 부상 입어 / 평소 유튜브 등 통해 폭탄 제조법 익힌 듯 / 다른 인명 피해는 없어
본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평소 스토킹해온 여성의 집에 찾아가 사제 폭발물을 터뜨린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폭탄이 미리 터지는 바람에 자신의 손가락이 절단됐는데, 경찰에 살인이 아닌 ‘자폭’ 목적으로 여성의 집을 찾아간 것이라고 진술했다.

 

19일 전북 전주 덕진경찰서는 사제 폭발물을 터트린 혐의(폭발물 사용죄)로 A(27)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8시5분쯤 전주 덕진구의 한 아파트 3층 계단에서 사제 폭발물을 터뜨린 혐의를 받는다.

 

그는 여성의 아버지가 집에서 나오자 급히 3층 계단으로 뛰어 올라가다 폭발물이 터지는 바람에 왼쪽 손가락 부위가 절단돼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폭발 당시 해당 여성과 여성의 다른 가족은 집 안에 있지 않아 더 큰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쾅’하는 폭발음을 들었고, 사건 현장에 있던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이 아파트에 사는 여성과 여성의 부친에게 일방적으로 교제 허락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A씨는 유튜브 등을 보고 제조법을 익혀 직접 만든 폭발물을 여성의 집 근처에 두지 않고 손에 쥔 상태에서 점화했다.

 

A씨가 직접 만든 폭발물은 원격 방식이 아니라 본체에 연결된 심지에 불을 붙여야만 폭발하는 구조라는 게 경찰의 전언이다. 

 

A씨는 당시 폭발로 왼쪽 손가락이 절단돼 영구적 손상 가능성이 있는 큰 상처를 입었다. 

 

A씨의 자택에서는 폭발물 제조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화학물질과 혼합물 여러 종이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수거한 폭발물 잔해와 A씨 주거지에서 발견한 화학물질과 혼합물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다만 폭발물 제조에 쓰인 화학물질 성분은 모방범죄를 우려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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