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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마’ 할퀸 구례, 축사 등 시장 재개장… 활력 되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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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9-21 13:21:48 수정 : 2020-09-21 13: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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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부터 전남 구례군 5일시장이 재개장돼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수해로 전남 구례군 전체가 물에 잠긴 지 40일 만인 지난 18일부터 전통시장이 문을 여는 등 차츰 활기를 띠고 있다.

 

21일 구례군에 따르면 1800억원이 넘는 피해를 가져다준 유례없는 수해와 2차례의 태풍, 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코로나19 등 삼중고를 이겨내고 일상생활로 돌아가고 있다. 

 

물난리로 침수됐던 790여채의 주택은 한국에너지재단의 지원과 기부금으로 장판을 새로 깔고 도배도 마무리했다. 

 

체육관과 학교 강당 등 임시대피소에서 생활하던 1149명의 이재민 대부분은 집으로 돌아갔으나 171명은 여전히 임시 숙소에 있다. 추석전 이들의 입주를 위해 이동식 주택 50채를 짓고 있다. 찌그러지고 주저앉은 비닐하우스는 폭염 속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로 다시 일으켜 세워졌다. 새로 하우스비닐을 덮는 등 겨울농사 준비가 한창이다.

 

축사가 무너지고 소들이 섬진강으로 떠내려가는 등 큰 피해를 입은 축산농가에는 살아남은 소들의 울음소리가 나면서 다시 생기가 돌고 있다. 지난달 28일 코로라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4명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군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로 지난 10일 이후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 구례 오일시장에서 풍물패가 풍악 소리에 맞춰 손을 번쩍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같은 삼중고를 이겨낸 동력은 지역주민들과 구례군 인구에 가까운 2만3000여명의 자원봉사자, 공무원들의 헌신적 노력이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김순호 구례군수의 전 군민 일일 브리핑은 수해 상황과 복구 현황을 신속히 알려 행정의 신뢰를 안겼고, 군민들을 안정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또 소방공무원과 LG의 인상을 받은 자원봉사자, 해병전우회 등 발 빠른 구조활동으로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은 기록도 남겼다. 취수장의 침수로 상수도 공급이 끊겼으나, 관계자들의 철야 작업으로 복구를 앞당겨 SNS에서는 이들을 ‘작은 영웅’이라 불렸다. 전국 각지에서 보내준 15만5000여점의 구호 물품이 수재민들에게 큰 용기를 주었다.

 

구례읍에 사는 김 모씨(58)는 “그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다”며 “수해의 원인 규명과 대책, 합당한 피해 배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순호 전남 군수는 “군민들과 전국 각지의 향우, 자원봉사자 등이 큰 도움을 주셨다. 감사하다”며 “우리 모두가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난국 극복하기 위해 피해 배상과 복구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구례=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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