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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국민들 평화 체감”… 北 매체는 “한국, 자멸 행위”

입력 : 2020-09-16 16:03:14 수정 : 2020-09-16 16: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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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무덤 판다” “재앙의 구렁텅이” 등 폭언 퍼부어
文 대통령 향해 “불 즐기는 자, 불에 타죽어” 조롱도

북한 대외선전매체들이 문재인정부의 국방비 증액을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한국을 향해 “제 무덤을 판다” “재앙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자멸 행위” 등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 같은 날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남북 간에 군사적 긴장이 완화돼 국민들이 평화를 체감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무색케 할 지경이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16일 보도한 ‘정세를 격화시키고 군비경쟁을 부추기는 망동’이란 제목의 논평에서 “(한국 문재인정부가) 보수 정권 때보다 더 많은 혈세를 무력 증강과 전쟁 불장난에 쏟아붓고 있다”며 “불을 즐기는 자는 불에 타죽기 마련”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문재인정부가 20201년도 국방예산을 올해보다 5.5% 증가한 52조9174억원으로 편성해 국회에 제출한 것을 겨냥한 언동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이같은 국방예산 증액 방침을 “또 하나의 군사도발” “군비경쟁을 부추기는 망동” 등 폭언에 가까운 표현을 써가며 비난한 북한 매체는 문 대통령을 향해 “무모한 군비증강 책동이 스스로 제 무덤을 파고 남조선을 무서운 재앙의 구렁텅이에 몰아넣는 자멸 행위로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분별 있게 놀아대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다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논평을 냈다. 이 매체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기를 능가하는 예산을 군비증강에 퍼붓고 있는 것은 저들(문재인정부)이 입만 벌리면 떠들고 있는 평화 타령의 기만성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주변 나라들을 자극하고 동북아시아 지역의 군비경쟁을 부추기는 위험한 망동”이라고 억지를 부렸다. 한국 정부가 국민이 낸 혈세로 국방예산을 늘리고 군비를 증강하는 것은 모두 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 때문인데 되레 ‘한국이 주변국을 위협한다’고 새빨간 거짓말을 한 셈이다.

 

북한 매체가 쓴 ‘평화 타령’이란 표현은 이날 판문점을 전격 방문한 이인영 통일장관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장관은 2018년 9월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것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 판문점을 찾았다.

16일 판문점을 둘러보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쓸쓸하고 외로워 보인다. 뉴시스

이 장관은 얼마 전 북한이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한 것에 대해 “분명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하긴 했다. 하지만 “(문재인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 한반도에서 전쟁을 이야기하던 일촉즉발의 상황에 비하면 지금은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국민들께서 평화를 보다 체감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덧붙여 ‘현실을 대하는 인식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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