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금연 ‘작심1일’ 이유 있었다 [일상톡톡 플러스]

입력 : 2020-05-23 07:00:00 수정 : 2020-05-23 10:34:2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흡연량 서서히 줄이기 보단 단숨에 끊는 게 더 효과적 / 전문가들 “흡연량을 줄이거나 전자담배로 대체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 / 니코틴 성분 함유한 패치, 껌·사탕 금연에 도움

매년 5월 31일은 '세계 금연의 날(World No Tobacco Day)'이다. 담배는 오랜 시간 백해무익한 것으로 인식되어 왔으며, 특히 최근 금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수년간 흡연을 한 사람이라도 일단 금연을 하기만 하면 흡연에 따른 손상을 피한 소수의 세포들이 폐의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금연 후 1년이 지나면 심장질환으로 인한 급사의 위험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고, 금연 10년 후에는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비흡연자 수준으로 감소하며, 폐암으로 인한 위험도 흡연자의 1/3 미만으로 감소한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 몸과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금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효과적으로 금연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10명 중 9명, ‘본인 의지’로 금연 시도…성공률 4~7% 불과

 

흡연은 단순한 습관이라기 보다 니코틴 중독에 의한 만성질환이다.

 

실제 금연 유지가 힘든 대표적인 이유의 70~90%는 니코틴 중독에 의한 금단 증상으로, 흡연을 중단하면 체내 니코틴 수치가 점점 떨어져 안정감, 쾌감 등이 사라져 다시 흡연 욕구를 느끼고 재흡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금단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금연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열쇠이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흡연자들의 92%는 자신의 의지 만으로 금연을 시도한다. 의지는 금연을 시도하는데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의지만으로 금연 성공에 이르기는 쉽지 않다.

 

실제 금연보조제와 같은 약물의 도움 없이 의지만으로 금연할 경우 성공률은 3~7% 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유는 니코틴 의존도에 의한 금단증상 때문으로, 특히 이 증상은 금연 첫 주 최고조에 이른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금연 시도자 10명 중 7명은 금연 첫 주에 금연 실패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단증상은 니코틴 의존도가 높을수록 심하게 나타나며, 개인의 의지로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금연보조제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실제로 금연 보조제 등의 약물을 사용하는 흡연자의 경우, 약 25% 가 6개월 이상 금연을 유지하는 등 장기 금연 성공률이 자기 의지만으로 금연을 시도할 때 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편의성·접근성 높은 니코틴껌, 금연 첫 주 사용시 금연 성공률 2배↑

 

금단증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금연보조제를 사용이 도움이 된다. 보건복지부에서는 금연 치료의 1차 약제로 니코틴 대체제(Nicotine Replacement Therapy, NRT: 니코틴 껌, 니코틴 패치 등) 와 부프로피온(Bupropion) 서방정, 바레니클린(Varenicline)등을 권고하고 있다.

 

일명 ‘금연껌’이라고 불리고 니코레트 브랜드명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니코틴껌은 영국 NICE 에서도 금연에 1차로 권고하는 일반의약품으로 특별한 권고사항이 없는 한 모든 흡연자가 사용할 수 있다.

 

약국에서 쉽게 구매가 가능한 니코틴껌은 순간적으로 치솟는 흡연욕구를 효과적으로 감소시켜, 금연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금단증상이 최고조에 이르는 금연 첫 주에 사용하면 의지로만 금연할 때 보다 장기 금연성공률을 2배 더 높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니코틴 껌은 담배의 유해물질 없이 체내에서 필요로 하는 소량의 치료용 니코틴을 체내에 공급해 흡연욕구를 감소시킨다. 본인의 흡연량에 따라 니코틴 함유량을 확인하여 사용해야 하므로 약사 등 의료전문가와의 상담이 중요하다. 니코틴껌을 씹는 방법을 잘 숙지해야 하며, 1일 복용량도 준수해야 한다.

 

흡연 욕구가 있을 때 1회 1개를 천천히 30분간 씹은 후 뱉으면 되는데, 한번에 여러 개의 껌을 동시에 씹으면 니코틴 과다로 울렁거림 등의 불쾌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천천히 쉬어가면서 씹어야 한다.

 

10회 정도 천천히 씹다가 강한 맛이나 얼얼한 느낌이 나면 씹기를 멈추고 잇몸 사이에 껌을 ‘주차’해 둔다. 니코틴껌은 3개월 정도 씹으면 금연에 충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사용주기에 따라 권장 사용량을 지켜 사용함으로써 체내 니코틴 의존도를 낮추고 금연 성공에 다가갈 수 있다.

 

◆”전자담배 금연보조제 아니다”

 

니코틴대체제는 전세계적으로 금연 1차 치료에 권고되며, 금연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약제임에도 불구하고 니코틴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오해들로 사용을 주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국내 흡연자의 니코틴 대체제를 사용하는 비율을 6.3%에 불과하다.

 

니코틴대체제를 둘러싼 대표적인 오해는 니코틴의 유해성이다. 흔히 니코틴을 발암물질로 오해하지만 현재까지 니코틴이 암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적은 없다. 흡연 관련 질환을 유발하는 것은 니코틴이 아닌 담배 연기이며, 담배 연기에 포함된 4000여 종의 유해물질이 암을 비롯해 만성 폐질환과 심장질환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니코틴껌 속의 니코틴은 담배의 니코틴과는 차이가 있다. 담배는 암모니아 등 니코틴 전달 속도를 최대화하는 첨가물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니코틴이 폐를 통해 10~20초 만에 뇌에 전달되어 더욱 빠른 반응이 나타나는 반면, 니코틴껌은 담배의 유해물질 없이 치료 목적을 띤 소량의 니코틴 (2mg, 4mg)만을 구강 점막으로 소량 공급해 순간적으로 치솟는 흡연욕구를 제어한다.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가 유행하면서 몸에 덜 해롭고 냄새도 적은 담배라고 인식되고 있다. 이에 전자담배로 금연을 시도하겠다는 흡연자 또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등 ‘전자담배 금연’에 대한 과정과 결과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전자담배는 금연 보조제가 아니다.

 

오히려 일반 담배와 중복 흡연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국내 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흡연자의 80.8%는 중복흡연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