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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연예인 → 女종업원 → 룸메이트 → 집단감염 비상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4-08 06:00:00 수정 : 2020-04-08 08: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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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대형 유흥업소 직원 확진 / 日 다녀온 아이돌 출신 男가수 접촉 / 유흥업소 30대 의심증상 전날 출근 / 9시간 일해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 / 역학조사 때 ‘프리랜서’ 직업 속여 / 확진 뒤에도 업소에 사실 안 알려 / 접촉 손님 등 100여명 전수조사

서울 강남의 한 대형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해당 업소 직원과 이용객을 중심으로 집단감염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이 여성들은 방역당국 조사 때 직업을 ‘프리랜서’로 속이고, 한 명은 의심증상이 있기 전날에도 업소에서 일한 사실 등을 감춰 논란이 됐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 방역당국의 신속한 대처에 차질을 빚게 했기 때문이다.

 

7일 서울 강남구에 따르면 논현동에 거주하는 A(36·여)씨는 지난 2일, B(32·여)씨는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강남의 대형 유흥업소에서 일하며 같은 집에 산다.

여종업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유흥업소의 출입문에 7일 ‘임시 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A씨는 지난달 26일 가수 윤학(본명 정윤학·36)과 만난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윤학은 보이그룹 ‘초신성’ 출신이며, 초신성은 2018년 이름을 ‘슈퍼노바’로 바꿔 주로 일본에서 활동한다. 윤학은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귀국한 뒤 31일 검사를 받고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윤학 측 관계자는 “(A씨와) 지인 사이여서 잠깐 만난 것으로 안다. 윤학이 유흥업소에 간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윤학이 확진되자 A씨도 검사를 받았고 양성 판정이 나와 역학조사가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유흥업소 종업원이라는 사실을 숨겼다. 역삼동에 있는 해당 업소는 여종업원만 100명 정도 되고 하루 손님이 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윤학을 만난 다음날인 27일 오후 8시부터 28일 오전 5시까지 9시간가량 일했다고 한다. 그 시간 직간접 접촉한 업소 직원과 손님에게 전파됐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A씨는 하지만 조사과정에선 ‘프리랜서’라고 하면서 의심증상을 느끼기 전날(28일)부터 검사받기 전날(31일)까지 집에만 있었다고 했다. 그는 확진 판정 후에도 업소 측에는 알리지 않고, 자신과 접촉한 미용실 직원 등에만 알렸다. 이후 소문을 접한 해당 업소 측은 4일 A씨에게 연락해 확진 사실을 안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A씨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B씨는 A씨가 확진된 2일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사흘뒤 재검사 후 6일 확진됐다. B씨 역시 역학조사에서 프리랜서라고 진술했다.

 

당초 A씨와 B씨 진술에만 기댔던 서울시와 강남구는 뒤늦게 이같은 사실을 알고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A씨가 일했던 시간대에 해당 유흥업소에 드나들었던 종업원과 고객 등을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까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 업소 관계자와 손님, 윤학과 A씨·B씨의 지인 등 100여명에 대해 전수조사할 예정이다. A씨 확진 후 닷새나 지난 데다 접촉자들의 주변인 등 변수가 많아 감염자가 속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방역당국이 코로나19 확진자나 의심증상자 진술을 좀 더 꼼꼼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에서 거짓진술을 할 경우 엄중 처벌하겠다는 방침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검역단계나 역학조사 과정에서 거짓으로 정보를 기재하거나 진술을 한 경우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거짓으로 답변을 하면 검역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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