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온라인 개학 코앞인데… 학습기기 대여 아직도 못 끝내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4-08 06:00:00 수정 : 2020-04-07 23:44:1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개학 추진단’ 회의 결과 발표 / 부산·인천 등 7개 교육청 완료 / 10곳은 8일까지 마무리 계획 / 일부 학생 개학 전날 기기 수령 / 교육부 “수업 차질 없을 것” 해명 / 방과후 강사, 긴급돌봄에 투입 / 취약층 가정에 파견 지도 검토 / 유치원 4월분 수업료 환불 지원

고3·중3부터 시작하는 온라인 개학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7일 교육당국은 여전히 ICT(정보통신기술)기기 미보유 고3·중3에 대한 기기 공급을 마치지 못했다. 애초 이날까지 이들 학생에 대한 기기 대여를 마친다는 교육부의 목표는 무색해졌다.

교육부는 이날 17개 시·도교육청과 진행한 ‘제6차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 영상회의를 마치고 진행한 브리핑에서 “지난 6일까지 부산과 인천, 충남, 경기, 대구, 광주, 세종 7개 교육청이 고3과 중3 학생들에 대한 기기 대여를 완료했다”며 “나머지 10개 교육청은 내일(8일)까지 기기 대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여가 완료된 지역 중 교육부가 확인한 부산, 인천, 경기, 충남, 대구 5개 지역의 중·고등학교 전체 학년(경기의 경우 고3·중3 한정) 대상 대여 완료 물량은 1만2378개였다.

지난 3일 신학기 개학 추진단 회의 이후 밝힌 계획상으로는 이날 고3·중3에 대한 기기 대여를 마친다는 방침이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여 작업이 지체되는 이유에 대해 “일부 교육청이 등기우편으로 기기를 전달하다 보니 실제 학생들에게 도달하는 게 8일이 될 거라고 해서 완료 일정이 하루 늦춰졌다”고 설명했다.

유은혜 부총리, 준비 상황 점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7일 오후 대전 서구 괴정고등학교를 방문해 원격수업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결국 온라인 개학 바로 전날 일부 고3·중3이 기기를 수령하게 된 셈이 됐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온라인 개학일부터 이틀간 각 학교에 원격수업 적응기간을 두도록 했기에 원격수업 진행에 차질이 있진 않을 것”이라며 “17개 시·도교육청이 저소득층을 우선 지원한 뒤 희망자 전원에게 기기를 지급하고 있어 배부가 완료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기기 대여 작업은 우선 중위소득 50% 이하 교육급여 수급 학생 중 스마트폰 미보유 학생에 대해 1순위로 이뤄지고, 다자녀·조손가정·한부모가정은 학교장 추천을 거쳐 2순위로 진행된다.

지난달 31일까지 전국 고3·중3 학생을 포함한 전체 학년 대상으로 진행한 1차 조사에서 기기 미보유 학생은 22만3000여명이었다. 애초 교육부는 지난 3일까지 2차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지만 이날 그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2차 조사결과는 시·도교육청별로 진행한 상황인데 현재 취합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교육당국이 전체 학생에 대여 가능한 기기는 총 33만2000대다.

교육부가 전국 초중고 순차적 온라인 개학을 발표한 가운데 지난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노트북PC 매장에서 직원들이 사양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교육부는 이날 “오는 16일 초등학교가 개학하면 교원은 원격수업 준비에 집중하고 돌봄은 돌봄전담사와 보조인력이 담당하도록 해 업무 구분을 명확히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휴업으로 인해 일을 못하고 있는 방과후 강사 등이 긴급돌봄에 보조인력으로 투입될 수 있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방과후강사 인력을 활용해서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학년별로 구분해 원격수업인 EBS 시청을 지도한다든가 하는 방식을 구상 중”이라며 “초등 3∼5학년의 경우 맞벌이부모 자녀나 장애학생 등 취약계층 자녀 대상으로 방과후강사를 해당 가정으로 파견해 지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현재 무기한 휴업 중인 유치원과 관련 4월분 수업료가 학부모에게 반환될 수 있도록 유치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최근 추가경정예산으로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함께 지난 3월분 수업료에 대해 학부모에게 반환한 유치원 대상으로 수업료 결손분 50%를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최근 유치원 휴업이 무기한으로 연장되면서 이달 수업료에 대해서도 지원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당일 교과별 차시 단위로 출결 처리… 직접 수행 확인 힘든 과제 평가 안 해

 

9일 고3·중3부터 온라인 개학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가운데 원격수업 시 출결과 평가가 어떻게 이뤄질지에 대해 학생·학부모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는 7일 훈령인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 개정안을 공개했다. 시·도교육청은 이 개정안을 근거로 세부지침을 마련하고, 일선 학교는 원격수업 운영계획에 반영해 학사활동을 진행한다. 교육부 지침 개정안의 골자는 출결의 경우 차시(교과내용을 시간별로 쪼갠 것) 단위로 처리하며 원격수업 중 학습한 내용은 등교 이후 지필평가를 통해 성취도를 확인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1일 광주 북구 지산중학교에서 한 중3 담임교사가 휴대전화 앱의 실시간 방송 기능을 활용해 학급 조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원격수업에서 출결처리는 어떻게 하나.

 

“당일 교과별 차시 단위로 출결 처리하는 게 원칙이다. 등교수업과 달리 교과 교사는 실시간 또는 사후 출석 증빙자료를 확인해 차시별 출석 또는 결석으로만 기록한다. 담임교사는 출석부 등 보조장부를 활용해 수업일로부터 1주일 단위로 종합해 월 단위 또는 등교 개학 후 출결 처리한다.”

 

―원격수업 유형별로 세부적인 출석 인정 기준은 어떻게 되나.

 

“실시간 쌍방향 중심 수업은 교사가 직접 실시간으로 출석을 확인한다. 콘텐츠 활용 중심(강의형) 수업과 과제 중심 수업은 이(e)학습터, EBS 온라인 클래스 등 학습관리시스템(LMS) 등을 활용해 진도율, 접속기록 등으로 확인한다. 다만 불가피하게 수업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을 위해 과제물 제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선전화 등을 통해 대체 확인하거나 각 교과별 대체 프로그램 이행 결과를 근거로 출석 처리한다.”

 

―평가는 어떻게 실시하나.

 

“평가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필평가는 등교개학 이후 평가를 실시하는 게 원칙이다. 이때 출제 범위는 원격수업 및 등교수업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 수행평가는 원격수업 중이라도 교사 관찰·확인이 가능하다면 실시할 수 있다.”

지난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구청인터넷수능방송국에서 한 강사가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 강의를 녹화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개학이 늦어짐에 따라 이 방송은 회원 가입 없이 다음달 12일까지 누구나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이제원 기자

―수행평가와 학생부 기재는 어떻게 하나.

 

“학생 학습과정과 결과를 교사가 관찰·확인해, 이를 토대로 평가하거나 학생부에 기재하는 게 원칙이다. 실시간 토의나 리코더 연주 영상 등처럼 학생 수행과정과 그 결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경우, 이를 평가하거나 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다. 과제물을 학생이 직접 수행했는지 확인이 어려운 경우, 이를 직접 평가하거나 학생부에 기재하지 않는다. 다만 등교개학 이후 수행 과제물 등을 수업 또는 평가에 활용해 직접 관찰·확인한 경우, 과제물 자체를 평가하지 않으나 등교 수업 내 학생이 보여준 성취도, 태도, 참여도, 수행 역량 등을 평가하거나 기록할 수 있다.”

 

―원격수업 내용은 학생부에 기재되나.

 

“원격수업 중 교사의 직접 관찰이 가능한 경우 학생의 수행과정 및 결과에 대해 기재할 수 있다. 이때 학교는 공정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