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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 식품 변질, 스티커 하나로 간편히 확인한다

입력 : 2020-04-08 03:00:00 수정 : 2020-04-07 19: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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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 식품의 변질 우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스티커가 개발됐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오동엽·박제영·황성연·최세진 박사팀이 ‘저온유통 안심 스티커’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냉장 상태로 배송받은 어류나 육류 등 상품에 붙어 있는 필름 형태 스티커를 확인하면 상품이 배송 도중 상온(10도 이상)에 노출된 적이 있는지를 알 수 있다.

한국화학연구원 바이오화학연구센터의 오동엽(왼쪽)·최세진 박사가 ‘콜드체인(저온유통) 안심 스티커’가 부착된 식료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 제공

기술의 핵심은 상온에서 투명해지는 나노섬유 필름이다. 나노미터(㎚·10억분의 1m) 굵기의 가느다란 실이 교차한 상태의 나노섬유 필름은 저온에서는 빛을 산란시키기 때문에 불투명하지만, 상온에 일정 시간 동안 노출되면 나노섬유 구조가 붕괴하면서 투명해진다. 그러면 함께 붙인 일반 필름의 이미지가 나타나면서 상온 노출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오동엽 박사는 “상온에 노출돼 이미지가 변한 스티커는 다시 냉장하더라도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며 “신선 배송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이 기술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연구팀은 기술을 보강해 나노섬유 필름이 투명해지는 시간도 조절할 수 있게 됐다. 나노섬유 필름의 두께를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짧게는 30분, 최장 24시간 후 투명해지도록 타이머를 설정한 것이다. 쉽게 부패하는 유제품부터 저장성이 높은 채소까지 식료품 별로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

 

제조 비용도 개당 10원대로 저렴해 의약품 저온유통 분야에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기존 특수 잉크의 화학 반응을 이용해 저온유통 의약품의 상온 노출 이력을 알려주는 키트는 제조 비용이 1개당 수천원으로 단가 차가 매우 크다.

 

연구팀은 개발한 기술을 중소기업에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스(Advanced Materials)’ 지난달 호에 실렸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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