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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 어쩌나" 특성화고 온라인수업 장기화 우려에 발만 동동

입력 : 2020-04-07 10:19:05 수정 : 2020-04-07 10: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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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실습 병행 안 돼…학부모 "예외 허용 해달라"
이론 먼저 배우고 등교하면 실습…교사들 "교육 효과 저하"

오는 9일부터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는 가운데 직업훈련 등 실습 위주로 교과가 운영되는 특성화 고등학교나 마이스터고들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수업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33개 특성화고와 3개 마이스터고도 일반고등학교와 마찬가지로 9일부터 온라인 수업에 들어간다.

문제는 직업교육에 초점이 있는 이들 학교 특성상 2학년 이후 대부분 교과는 실습과목으로 이뤄져 온라인 수업으로는 학생들이 배우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 고등학교 한 관계자는 "전문교과2에 해당하는 실무과목으로 자동차 인증정비, 차체 정비, 섀시 정비 등 다양한 실무 과목이 있는데 이들 과목을 어떻게 하면 온라인으로도 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을까 선생님들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교육청 지침에 따라 이론을 먼저 다 가르치고 이후 등교를 하면 현장 실습을 집중적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부산공업고등학교 한 관계자는 "보통 실습 과목은 연속 수업을 통해 1차시는 이론 수업을 하고 이후 배운 내용으로 실습장에서 소프트웨어 시연이나 선반 밀링 등 기계장비로 실습을 해서 이해도를 높이는데 이론부터 먼저 가르치고 실습은 등교 이후 한다면 수업 효과는 이전보다 적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무 교과를 통해 익힌 기술로 자격증을 취득해야 향후 취업을 하거나 제휴 기업에서 현장 실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부산공업고등학교 한 관계자는 "학생들이 학원에 다녀서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한 수업이 학년이 올라가도 연속해서 진행되는 것도 있다"고 전했다.

전국기능경기대회 출전을 준비하는 이들 학교 대표 선수들도 등교 금지가 장기화하자 비상이 걸렸다.

용접, 선반, 밀링머신 등 출전 분야 선수들은 집에서는 연습할 수 없어 장비가 있는 학교로 가야 하는데 훈련을 못 한 지 한 달이 넘은 학생도 있다.

한 학부모는 "학생들이 전국대회 금메달을 획득해 대기업에 취업도 하거나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그동안 뼈를 깎는 노력을 해왔는데 지금은 연습조차 못 하는 상황"이라면서 "이들 선수에 대해서는 교육부 차원에서 안전 확보 방안을 만들어 예외를 허용해 달라"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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