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민주당, 격전지 수도권 ‘화력집중’… 통합당, 조국 비호 강력 비판

관련이슈 총선

입력 : 2020-04-06 06:00:00 수정 : 2020-04-06 10:49:0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수도권 121석 중 절반만 우세 / 이낙연, 종로서 표심잡기 나서 / 1가구1주택 종부세 완화도 검토 / 6일 황교안과 토론회서 맞대결 / ‘라떼는 유세단’, 인천 일대 훑어 / “조국 살릴 거냐, 경제 살릴 거냐” / 김종인, 文정부 심판론 띄우기 / ‘보건부’ 독립부처 신설 제안도 / 28석 걸린 충청 혼전 구도 양상 / 황교안 “전국민에 50만원 지급을”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에 수도권을 집중 공략했다.

 

민주당은 121석이 걸린 수도권 지역구에서 90석 정도를 목표로 잡았는데 ‘우세’가 확정적인 곳이 절반에 불과하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수도권에 공들이고 있다.

 

민주당은 강남3구와 경기 남부 지역 등 고가주택이 많은 수도권 지역구 후보들의 요청이 잇따르자 1가구 1주택 실소유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완화 등 제도적 보완책을 검토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李, 주먹인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오른쪽)이 5일 서울 종로구 무악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지지자들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제원 기자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5일 서울 종로 유세 과정에서 기자들과 만나 “종합부동산세와 관련해 정부 정책에 변화가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당 지도부에서 협의했다. 그렇게 조정이 됐다”고 답했다. “당·정·청 간 논의해보겠다는 의미냐”라는 질문에 “앞으로 해야죠”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수도권 ‘험지’ 후보들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1세대 1주택자의 종부세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법 개정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일부 후보들은 고가 주택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위해 종부세 경감을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자신의 종로 지역구 유세에 몰두해온 이낙연 위원장은 6일 경기 파주갑, 고양갑·병 등을 돌며 수도권 지원 유세에 동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석 전 청와대 실장은 이날 서울 동작을 지역을 찾아 민주당 이수진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20대 국회를 가장 많이 싸우고 일 안 하는 국회로 이끈 책임을 통합당 나경원 후보가 져야 한다. 싸움꾼을 몰아내자. 일하는 새로운 사람을 국회로 보내자”고 주장했다.

 

원혜영·백재현·강창일 의원 등 불출마 중진 의원들이 꾸린 ‘라떼는 유세단’ 역시 인천 동구·미추홀갑, 동구·미추홀, 경기 화성갑 등 수도권을 공략했다. 이들 유세단은 이어 전북 군산, 전북 남원·임실·순창 등 전북도 훑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5일 서울 동작구 사계시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동작구을 이수진 후보의 선거유세에서 이 후보와 주먹인사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 선대위 산하 디지털성범죄근절대책단 단장인 백혜련 의원은 5일 당정회의를 열고 ‘호기심으로 n번방에 들어간 사람은 신상 공개를 다르게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의 황교안 대표 발언을 다시 쟁점화하고 나섰다. 백 의원은 “전형적인 가해자 중심주의며, n번방 사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발언”이라며 “실언과 망언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국민의 시각과 동떨어진 사고에 너무나 유감이다. 진심으로 사과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당정은 이날 아동·청소년 성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를 추진키로 했다. 당정은 보도자료에서 “아동·청소년 성범죄의 경우 형의 하한 설정 및 공소시효 폐지를 추진한다”며 “처벌 법정형 상한을 확대하고, 재범의 경우 가중처벌 및 상한선 폐지 등을 적극 검토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봉주 전 의원 등이 주축이 돼서 창당한 열린민주당은 이날 ‘국회의원 3선 제한법’ 제정 등을 포함한 12대 공약을 발표했다. 열린민주당은 “이순신 장군은 12척의 배로 나라를 구했다. 열린민주당은 12공약으로 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며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수사·기소권 완전 분리 △불법 해외은닉재산환수특별법 제정 △악의적 허위보도 징벌적 손해배상제 △언론오보방지법 제정 등을 약속했다.

5일 대전시 중구 미래통합당 대전시당사에서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가운데)이 대전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원유철 미래한국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왼쪽), 이장우 미래통합당 대전시당 공동선대위원장과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野, ‘조국 사태’ 집중 부각

 

“조국(전 법무부 장관)을 살릴 것인가, 대한민국 경제를 살릴 것인가.”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인 5일 대전·세종·청주 등 충청권을 찾아 코로나19 정국에 묻힌 ‘조국 사태’를 다시 소환해냈다. ‘조국 대 반조국’ 프레임을 띄워 중도·무당층을 흡수하겠다는 계산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대전 권역 선대위 회의에서 ‘조국 살리기’와 ‘경제 살리기’ 중 무엇이 우선해야 하는지 “삼척동자도 잘 알 것”이라며 “이 엄중한 시기에 과연 정부 여당이 그와 같이 (조국 살리기로) 선거를 끌고 가는 게 과연 옳은 것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향해서는 “이게 정당인지, 어느 한 사람에 대해 추종하는 집단인지 잘 구분되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4일 부산 남구 용호로에서 남구을 이언주(오른쪽 첫번째)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가운데는 하태경 해운대갑 후보. 연합뉴스

이번 총선에서 28석이 걸려있는 충청권은 민주당과 통합당 간 우열을 가릴 수 없는 혼전 양상이다. 20대 총선에선 새누리당(통합당 전신)이 14곳에서 이겨 민주당(12곳, 이해찬 대표는 무소속 당선)을 근소한 차로 눌렀다. 이번 총선에서는 세종 분구로 지역구가 한석 더 늘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첫 지방 유세일정으로 부산 남구, 중구·영동구, 사하구와 경남 김해를 훑었다. 중구·영도구 유세에는 불출마를 선언한 이 지역 현역 김무성 의원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이) 통합당 후보들이 많이 당선되도록 지원을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낙동강 사수 유세단이 5일 부산 북구 백양대로에서 북강서갑 박민식 후보 지원 유세를 벌이고 있다. 이주영 부울경권역별선대위원장 겸 경남총괄선대위원장, 김기현 부울경 선거대책위원장, 하태경 부산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 등이 참여했다. 연합뉴스

통합당은 이날 부산·울산·경남(PK) 지역 후보 지원을 위한 ‘낙동강 사수 공동유세단’을 꾸렸다. 불출마를 선언한 5선의 이주영 부울경 선대위원장을 필두로 북·강서갑(박민식 후보) 등 ‘격전지’에서 지원유세를 했다. 이들은 “부울경은 ‘문재인 정권표 소득주도성장’의 최대 피해자”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황교안 대표는 주말 이틀 내내 출마지인 서울 종로 유세에 총력전을 벌였다. 황 대표는 이날 종로구 평창동의 한 골프연습장 앞에서 진행한 유세차 연설에서 열린민주당을 겨냥해 “조국 호위부대가 대거 공천을 받아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좌파정권 연장을 이어가겠다고 하는 아주 음험한 음모”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조국의 종자들을 막아내고 총선에 나온 사람들을 다 떨어뜨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법관 출신인 김황식 전 총리는 이날 ‘전직 판사 간 대결’로 관심을 모은 서울 동작을의 나경원 의원 지지 유세에 나섰다.

 

黃, 주먹 불끈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운데)가 5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한 골프연습장 앞에서 유세를 하는 도중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남정탁 기자

통합당 ‘투톱’은 이날 나란히 코로나19 대책안도 내놨다. 김 위원장은 충북 청주흥덕에 출마한 정우택 후보를 지원하는 자리에서 현행 보건복지부를 ‘국민보건부’라는 독립부처로 만드는 방안을 공식 제안했다. 그는 “저와 통합당에 맡겨주면 당장 6월 개원 국회 1개월 안에 방어체계 골간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1989년 보건복지부 전신인 보건사회부 장관을 지낸 이력이 있다.

 

황 대표도 이날 종로구 이화장에서 ‘우한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관련 대국민브리핑’을 열고 전 국민에게 1인당 50만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할 것을 제안했다.

 

박현준·장혜진 기자 hjunpar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