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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직격탄 두산重 5년 만에 구조조정

입력 : 2020-02-19 06:00:00 수정 : 2020-02-18 23: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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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시장 침체 겹쳐 6년 연속 적자 / 만 45세 이상 직원 대상 명퇴 실시 / 1000여명 규모… 2년치 월급 지급

세계 발전 시장 침체에 현 정부의 ‘탈원전’ 기조까지 겹쳐 6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한 두산중공업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다.

두산중공업은 18일 기술직과 사무직을 포함한 만 45세(1975년생)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20일부터 3월 4일까지 2주간 명예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명예퇴직 규모가 1000여명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체 정규직 직원 약 6000명 중 대상자 2000여명의 절반가량이다. 명예퇴직자는 법정 퇴직금 외에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24개월치 월급을 받는다. 20년차 이상은 위로금 5000만원을 추가로 받는다.

두산중공업 구조조정은 2014년 말 이후 5년여 만이다. 당시 두산중공업은 창원 본사와 서울사무소에서 근무하는 52세 이상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약 절반인 2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두산중공업은 조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에 명예퇴직을 한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 발전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국내외 발전사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석탄화력발전을 축소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세계적으로 발주가 감소하고 GE와 지멘스 등 주요 업체도 구조조정에 나섰다.

두산중공업은 2014년 이래 6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매출액은 15조6597억원, 영업이익 1조769억원으로 전년보다 6.1%와 7.3%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을 내지 못했다. 자회사인 두산건설의 실적부진 악재에 더해서 탈원전 정책 등의 영향으로 원전 주기기를 생산하는 두산중공업 자체 사업 여건이 악화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두산중공업은 이러한 사업 환경을 타개하고자 글로벌 에너지 시장 추세에 맞춘 사업 다각화와 신기술 개발, 재무구조 개선 등 다양한 자구노력을 펼쳤지만 이제 인력까지 줄여야 하는 처지로 몰렸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임원 감축, 유급순환휴직, 계열사 전출, 부서 전환배치 등 강도 높은 고정비 절감 노력을 해왔지만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인력 구조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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