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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국내 2번째 확진자 발생…한-중 인접, 확산 우려 상당해

입력 : 2020-01-24 23:00:00 수정 : 2020-01-24 17: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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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보건 당국 "치료 예방약 아직 개발되지 않아…증상 갑자기 심해지면 사망에 이를수도"

정세균(사진) 국무총리는 24일 국내에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두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정부는 국민 안전과 보호에 최우선을 두고 신속하고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설 연휴 첫날인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주재한 긴급 관계기관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중국과 인접해 있는 터라 국민들의 우려가 매우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20일에 이어 이날 국내에서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두 번째로 발생하자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소집됐으며 관계 부처 장관뿐 아니라 17개 시도지사도 참석했다.

 

정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될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초기의 강력한 대응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정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장들에게 검역 강화와 철저한 예방 조치 등을 통해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거듭 주문했다.

 

정 총리는 "첫째로 중국 내에서 환자가 확산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두고 질병관리본부와 관계부처는 검역 과정이나 증상이 있는 분들에 대한 관리에 빈틈이 없는지 잘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인천공항 뿐만이 아니라 다른 공항과 항만에 대한 검역도 강화해달라"며 "인력과 장비에 부족함이 있다면 검역관 추가배치 등 보강방안을 신속히 마련해달라"고 지시했다.

 

또한 "질병관리본부는 두 번째 확진 환자에 대한 접촉자를 신속히 파악해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고, 지자체는 접촉자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부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 내 보건소와 의료기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차단을 최우선에 두고 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며 "지자체는 증상이 있는 분들이 일반인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선별 진료소를 운영하고, 지자체별 대응 상황을 다시 한번 점검하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 총리는 "국민 여러분의 협조도 매우 중요하다"며 "개인 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입국 시 검역에 협조하고 증상이 발생하면 신고를 하는 등 적극적 협조를 부탁드린다. 이것이 나뿐 아니라 가족과 이웃을 지키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관계부처는 국민들이 필요 이상의 걱정을 하지 않도록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설명해주는 데에도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보건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철저한 방역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곽성준 보건성 중앙위생방역소 부소장은 24일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에 기고한 '신형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과 그 예방 대책'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곽 부소장은 먼저 "치료 예방약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며, 증상이 갑자기 심해지면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환기했다.

 

그러면서 "국경, 항만, 비행장들에서 위생 검역 사업을 강화하여 다른 나라에서 이 병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이 병이 발생한 지역들에 대한 여행을 금지하며 감염 지역에 갔다 오는 사람들에 대하여 철저한 의학적 감시를 진행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22일부터 중국 여행객의 입국을 막았고, 북한 고려항공은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과 자국민의 베이징발 평양행 탑승을 금지한 바 있다.

 

그는 또 "코로나 비루스 감염증은 공기 침방울 전파가 주목된다"며 기침·재채기를 할 때는 반드시 입을 막고 손 씻기를 습관화하라고 당부했다. 거리에 나설 때 마스크를 쓰라고도 권고했다.

 

아울러 "감기 환자나 급성 호흡기 환자를 비롯하여 감염환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은 반드시 열이 오른 날부터 병원에 격리해 일절 접촉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산하 의료진들을 향해서는 "감염된 환자와 접촉할 기회가 많으므로 환자 치료와 관리를 위생 규정대로 하며, 주사기 바늘에 찔리거나 예리한 물건에 손상되었을 때에는 제때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적합한 소독약으로는 75% 소독용 에탄올, 0.1% 과산화초산, 0.1% 차아염소산 소다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이어 "위생 선전 사업과 검역 사업을 강화해 열이 있는 환자와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폐렴 환자들을 제때 찾아내 철저히 입원 격리해야 한다"며 "그리고 이런 환자들과 접촉한 사람들에 대해 일정한 기간 의학적 감시를 하여 이 병이 퍼져나가지 못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처럼 '우한 폐렴' 창궐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것은 장기간 대북제재로 의료품이 희귀해진 상황에서 전염병이 퍼질 경우 속수무책이 될 것이라는 우려감을 반영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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