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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공식사진사 렌즈에 포착된 역대 미국대통령 이미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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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24 19:00:00 수정 : 2020-01-25 11:2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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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미국 대통령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진은? 누가 떠오르든 그 장면이 바로 대통령의 결정적 이미지이다.  

 

미국 CNN방송은 최근 역대 미 백악관 소속 공식 사진사가 어떻게 미국 최고지도자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이미지를 형상화했는지 소개하는 글을 실었다. 

 

백악관 공식 사진사가 등장한 건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임기부터다. 케네디 행정부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공식 사진사가 없던 시절엔 군 소속 인사들이 국빈 만찬이나 해외 순방 등 굵직한 공식 행사 사진을 촬영했다고 한다. 케네스 티 왈쉬 기자는 2017 년 출간한 저서 ‘궁극적 인 내부자: 백악관 사진 작가와 그들이 역사를 형상화한 방식’에서 이미지의 중요성을 이해한 케네디의 선택은 미군 통신대대 소속의 세실 스토튼이었다고 썼다. 스토튼은 미국 대통령의 일상사를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한 사진사다. 하지만 스토튼은 어떤 장면을 찍을지와 공개 가능한 사진 등 구체적 사안에 대해 케네디에게 사전보고했고 제한이 따랐다. 왈쉬는 “케네디 대통령 부부는 그들의 우아한 커플 이미지를 보호하기위해 (사진가 역할에) 제약을 가했다”고 소개했다. 예컨대 대통령이 수영장에 들어가는 사진은 ‘목에 잠기게 될 때까지’는 제한이 따르지 않는 식이다. 2차 세계대전 참전시 척추를 다친 케네디의 등만 드러나지 않으면 문제될게 없었다. 

 

스토튼이 포착한 가장 중요한 역사적 장면 중 하나는 1963 년 11월 22 일 케네디 암살 후 몇 시간 만에 발생한 일이다. 린든 B 존슨 부통령이 케네디가 사망한 지 몇시간만에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서 선서를 하는 모습이다. 왼손은 성경 위에 올려놓고 오른손을 들어 선서를 하는 존슨 대통령과 그 옆에서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재클린 케네디 여사를 한 컷에 담은 장면이다. 사진 기록이 없었다면 평화롭게 이뤄진 권력 이양 순간은 

 

구전으로만 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사진만이 지닌 생생한 힘이다. 

 

존슨 대통령은 취임 이후 요이치 오카모토를 새로운 사진사로 고용한다. 오카모토는 전임자보다 광범위한 접근이 허용됐다. 세계 최강국 지도자가 애완견을 번쩍 들어 올리며 기뻐하는 자연스러운 장면이 찍힐 수 있었던 비결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의 수석 사진가였던 피테 소우자가 “내가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기위해 언제나 요이키 오카모토를 생각했다”고 말할 정도다. 소우자는 미 일간 시카코 트리뷴의 사진기자 출신으로 오바마가 2005년 초선 상원의원을 시작으로 2009년 대통령에 오른 과정을 기록으로 담아냈다.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을 “오바마 정부의 역사적 기록을 시각화하는 일의 가치를 아는 인물”로 묘사했다. 실제로 오바바 정부 시절 백악관은 대중에 깊은 인상을 남긴 사진을 여러장 공개한 바 있다. 꼬마 아이 눈높이에 맞춰 몸을 굽힌 오바마 전 대통령 머리를 꼬마가 쓰다듬는 모습 등 대통령의 인간적 면모를 보여주는 사진도 다수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의 사진은 누구나 알 수 있듯 오바마 전 대통령 때와는 스타일이 확연히 다르다. 일단 공개하는 사진의 양 자체가 적을뿐더러 친밀감을 주는 개인적 사진도 많지 않고 공개 수단도 플릭커 같은 소셜미디어를 선호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그림자’처럼 지근거리에서 관찰하고 소소한 일상을 카메라에 담은 소우자는 “앞으로 50년, 100년뒤에 사진을 바라볼 때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결정하는 사진은 ‘소소한 순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사진출처=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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