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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김세연 반대’ 뚫고 공관위원 임명… 공관위 “불출마 각서 쓰고 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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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23 11:08:12 수정 : 2020-01-23 1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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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된다" 일부 최고의원 거센 항의

“전권을 맡겼습니다.”

 

지난 22일 오후 자유한국당 당 대표실에 모인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제출한 공관위원 9명 명단을 확인했다. 오롯이 김 위원장이 혼자서 만들어 온 공관위원 구성이었다. 명단을 본 최고위원들이 의견을 내자 황 대표는 “(김 위원장에게)전권을 맡겼다”며 운을 뗐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김세연 총선 공천관리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부 인사에 대한 이견은 없었지만 문제는 내부 인사였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세연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한국당 해체’를 주장하며 한국당을 ‘좀비’, ‘민폐 정당’이라고 규정해 강하게 비판했다. 당 지도부와 교감 없이 이뤄진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당 안팎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김 의원을 향해 “우물에 독극물을 뿌렸다”며 반발하는 의견도 다수 표출됐다. 

 

일부 최고위원은 “당을 해체하겠다는 사람이 당을 살리기 위해 칼을 드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거세게 항의했다. 다수 최고위원이 김 의원의 공관위원 임명에 비토를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황 대표는 김 위원장에게 전권을 맡긴 ‘약속’을 강조하며 최고위원들을 설득했다. 결국 김 위원장이 만든 공관위원 인선안이 원안 그대로 최고위원회의를 통과했다.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최고위원회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황 대표의 결심에 감사를 전하며 “위원장으로 임명된 후 황 대표를 두 차례 만났지만 단 한 번도 공천에 관해 단 한마디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고뇌 어린 불출마를 결심했다. 그런 개혁의 마인드, 공정하게 임하겠다는 자세를 봤다”고 김 의원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23일 열린 공관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위원들 모신 이유는 한 분 한 분이 혁신 공천에 공감했기 때문”이라며 “황 대표 말처럼 공정한 공천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외부 압력에 굴하지 않고 공정하고 엄정한 절차로 희망을 주는 국회의원을 배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관위원으로 임명된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이날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김 위원장에게 ‘모든 공관위원이 이번 총선 불출마를 약속하는 각서를 쓰자’고 제안했다”며 “사심 없이 공관위원으로 일하겠다. 국민공천제 수준으로 국민의 기준에서 공정한 공천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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