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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솔레이마니 암살, ‘임박한 위협’ 여부 안 중요해”

입력 : 2020-01-14 20:09:58 수정 : 2020-01-14 22: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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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성’ 논란에 “민주당·언론 ‘성과 깎아내리기’ 정치 공세” / “민주·가짜뉴스, 테러리스트 두둔 / 국가안보팀 의견 불일치 없었다” / NBC “2019년 6월 제거 조건부 승인” / 바 법무 “美의 정당한 자위적 행위” / 이란, 우크라여객기 피격 시인 이후 / 사흘째 희생자 추모·반정부 시위 / 경찰, 시위대 실탄 진압 주장 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암살의 정당성으로 제시된 ‘임박한 위협’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논란은 자신의 성과를 깎아내리기 위한 민주당과 언론의 정치공세라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가짜 뉴스 미디어와 그들의 민주당 파트너들은 테러리스트 솔레이마니에 의한 미래 공격이 임박했던 것인지 아닌지, 그리고 나의 팀이 의견일치를 봤는지 아닌지에 대해 밝히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그 답은 둘 다 강한 ‘그렇다’이다. 그러나 그의 끔찍한 과거 때문에 그것은 정말로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솔레이마니 제거가 임박한 위협에 따른 것이었고 국가안보팀 내 의견 불일치도 없었다는 점을 거듭 주장하면서도, 임박한 위협이 아니었다고 해도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강변한 것이다.

 

미군 이라크 기지 피해 상황 조사 13일(현지시간) 미군이 지난 8일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의 미군 주둔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에서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미군은 이날 처음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안바르=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인사들과 가짜 뉴스가 테러리스트 솔레이마니를 아주 멋진 사람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는 단지 내가 20년 전에 처리됐어야 할 일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게 경제든, 군이든, 그 외 어떤 것이든 내가 하는 모든 것은 급진 좌파들로부터 경멸을 받을 것이다. 무위의 민주당 인사들!”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이란에서 이슬람 성직자가 쓰는 터번과 여성이 쓰는 히잡을 각각 머리에 두른 합성사진과 함께 ‘부패한 민주당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구출해 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문구를 적은 트윗을 리트윗했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솔레이마니는 적법한 군사적 목표였으며, 공습 역시 미국의 정당한 자위적 행위였다”고 밝혔다. 바 장관은 공습 전 트럼프 대통령이 법무부와 해당 사안을 논의했다며 “당시 미국의 동맹이나 미국인, 미군을 겨냥한 이란 측의 폭력 수위가 높아지는 상태였다”고 공격의 정당성을 설명했다. 그는 “공습을 수행할 기회는 아주 잠시였으며, 계속되는 이란의 공격을 막고, 이란에 대한 억지력을 재확립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오전 이란 테헤란 시내에 걸린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추모 포스터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미 NBC방송은 이날 5명의 전·현직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으로 미국인이 사망할 경우 솔레이마니를 살해한다는 계획을 지난해 6월 조건부로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란이 자국 영공을 침해했다며 미군 무인기를 격추한 시점과 맞물려 있다. 존 볼턴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을 승인해 보복할 것을 촉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인 살해’라는 레드라인을 넘을 때만 그 조처를 하겠다고 말하며 작전 승인을 거절했다는 것이다. 이는 임박한 위협을 저지하기 위해 솔레이마니를 암살했다는 미국의 정당성을 약화할 수 있다고 NBC는 설명했다.

이란 대학생들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의 아미르카비르 대학 앞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미사일에 격추된 우크라이나 여객기 희생자 추모식을 마친 후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정부의 우크라이나 여객기 피격 시인 이후 사흘째 희생자 추모와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시위대의 규모가 크게 확산하거나 과열되지는 않았으나 온라인을 통해 12일 밤 경찰이 아자드 광장에서 시위를 진압하던 중 실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유포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테헤란 경찰청장은 즉각 성명을 내고 해당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다. 시위가 더욱 확산되면 이란 정부가 무차별 진압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고 외신은 전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조성민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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