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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호 “한국당, 북한 인권 챙겨… 꽃제비 타이틀 괜찮다”

입력 : 2020-01-08 17:00:00 수정 : 2020-01-08 16:4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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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2020년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지성호 나우 대표의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뉴스1

자유한국당은 8일 탈북자 출신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 지성호(39) 대표를 2차 영입 대상으로 발표했다. 그는 이날 세계일보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북한 선원 2명이 ‘살인 혐의 용의자’란 이유로 북한으로 추방된 사건이 한국당 합류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탈북 모자 아사 사건이 일어났을 때에도 많은 눈물을 흘렸다는 지 대표는 향후 북한 주민들의 인권옹호를 위한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선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는데 다할 수가 없더라” 정치 결심

 

지 대표는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 출신으로 14살 때 굶주림을 못 견뎌 화물열차에서 석탄을 훔치려다 지나가는 열차에 의해 왼팔과 다리를 잃었다. 이후 지 대표는 중국과 동남아를 거쳐 한국에 입국해 탈북 인권운동가로 활동했다.

 

지 대표는 10년 넘게 인권운동을 해 왔지만 정치권과 거리가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정당인도 아니었고 정당에 가입도 안 돼 있었다”며 “북한에서는 신분이 안됐고 국내에서 인권활동하면서도 정당에 치우치지 않았다”고 했다.

 

실제로 한국당은 지 대표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각별한 공을 들여야 했다. 한국당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이 “순탄치 않았다”고 말했을 정도다. 지 대표는 인터뷰에서 “염동열 위원장이 ‘솔직히 북한 인권에 관심 안 가진 건 사실’이라고 인정하더라. 그런 점에서 (한국당의) 변화 의지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목선을 타고 온 북한 선원 2명이 강제로 송환됐는데 거의 공산국가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형태로 북한에 보내졌습니다. (문재인정부의 대응에)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았는데 우리가 알 수 있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국가안보도 중요하고 시민단체 할 일이 따로 있겠지만 우리 입장으로 이해 안 가는 부분을 보면서 역량이 한정돼 있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고 했는데 (정치권 밖에서의 활동으로는) 최선을 다할 수가 없겠다 싶었습니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에 영입된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 나우 대표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꽃다발과 빨간 쿠션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 선택한 이유… “그래도 북한 인권 챙겨 온 정당”

 

지 대표는 한국당을 선택한 이유에 관해 “인권과 보수 (가치에) 차이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북한 인권에 대해선 한국당이 많이 챙겨왔다”며 “북한인권법 법안발의 등에 일조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염동열 위원장이 북한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계신다며 만나길 원한다고 하시기에 북한 인권 행사를 여는 줄 알았습니다.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국회의원이 지역구, 상임위 등을 챙기다보면 북한 인권, 탈북자 문제를 해결하려 해도 한계점이 있는 건 분명해 보였습니다. 염 위원장도 ‘솔직히 북한 인권에 관심 안 가진 건 사실’이라고 솔직히 인정하시더군요. 진심이 느껴졌고 변화의 의지도 볼 수 있었습니다.”

 

결국 지 대표는 “북한 주민 인권을 위해 제도권으로 나서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염 위원장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그는 향후 정치권에서 북한 인권을 위한 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다. 지 대표는 “북한인권법이 통과해 북한 인권기록보존소가 통일부 산하에 있는데 인권재단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아 인권 활동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 미국 등에서 후원금을 받아 활동할 수밖에 없는데, 국내에서 만들어진 법안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안타까움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꽃제비 타이틀 괜찮다… 그때를 잊지 말아야”

 

지 대표는 ‘꽃제비’(길거리에서 쓰레기를 주워 먹는 북한의 아동을 지칭하는 은어) 출신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는 “꽃제비라는 타이틀이 괜찮다”라며 “내 출신은 꽃제비이고 그때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초심을 가다듬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죽을 때까지 쥐고 가야할 타이틀”이라고 웃음 지었다. 향후 총선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얘기된 게 없다”며 “대한민국 사회를 위해 이 시점에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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