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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취임 후 단 한 차례도 '경제계 신년인사회' 참석하지 않았다

입력 : 2020-01-04 07:20:17 수정 : 2020-01-04 07: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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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년이나 내후년에도 불참시 역대 최초 단 한 차례도 경제계 신년인사회 참석하지 않은 대통령 될 수 있어 / 경제계에서는 여러모로 서운한 점이 없지 않다는 전언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0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2020년 경자년(庚子年)을 맞아 경제산업계의 발전과 화합을 도모하는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지만,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 기업 총수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올해도 맥 빠진 행사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올해까지 임기 기간 중 3차례 열린 경제계 신년회에 모두 불참했다. 비록 전날 청와대 주최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년회에는 5대 경제단체장과 4대 그룹 총수를 초청했지만, 경제계가 주최하는 행사에는 올해도 모습을 비치지 않았다.

 

전날 인사말에서 "새해에 우리가 이뤄내야 할 새로운 도약은 '상생 도약'"이라고 강조한 문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는 조금 느리게 보이더라도 함께 가는 것이 더 빠른 길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소득주도성장의 경제정책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것임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경제적 불평등과 양극화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일도 함께 성장할 때 가능하고, 진정한 국민통합도 그 토대 위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실하게 느꼈다"라고도 강조했다.

 

비록 문 대통령이 인사말 후반부에 "신기술, 신산업의 진입과 성장을 가로막는 기득권의 규제도 더욱 과감하게 혁신해나가겠다"라고는 했지만 규제 완화도 제한적으로만 하겠다고 분명히 선을 그은 셈이어서 경제계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열린 3일 경제계 신년인사회에는 문 대통령이 불참하는 탓인지, 재계 총수급 인사도 대거 참석하지 않았다.

 

1962년부터 대한상의 주최로 열리는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각료, 주요 기업인, 국회의원 및 주한 외교사절, 사회단체·학계·언론계 대표 등이 대거 참석해 온 경제계 최대 규모 행사다.

 

김대중, 이명박 전 대통령은 5년 재임 동안 빠지지 않고 행사를 찾았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취임 4년째인 2007년 한명숙 당시 국무총리를 대신 참석시킨 것을 제외하고는 매년 참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재임 기간인 2014년부터 탄핵당하기 전인 2016년까지 3년 연속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경우 취임 후 처음 참석한 2004년 신년인사회에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많은 중소기업이 빛을 보는 한해를 만들겠다"고 했고, 2006년에는 "경쟁력을 훼손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더불어 가야 할 것"이라며 기업인들을 독려했다.

 

재계 관계자는 뉴스1에 "박정희,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등 역대 대통령들이 대부분 빠짐없이 행사에 참석해 기업가 정신에 존경을 표하고 기업인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것으로 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만약 내년이나 내후년에도 불참한다면 역대 최초로 단 한 차례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지 않은 대통령이 될 수 있는데 경제계에서는 여러모로 서운한 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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