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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선택' 檢수사관 "윤석열 총장에 죄송… 가족 배려해달라”

입력 : 2019-12-03 06:00:00 수정 : 2019-12-02 21: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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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휴대전화 확보차 서초경찰서 압수수색

선거개입 논란을 불러일으킨 청와대의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앞두고 숨진 채 발견된 A 수사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죄송하다, 가족을 배려해주시길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 수사관의 사망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서울 서초동의 한 사무실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된 서울동부지검 소속 A 수사관은 유서 성격으로 남긴 9장 분량의 메모에 이 같이 적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여권에서는 ‘검찰의 과도한 압박으로 A 수사관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검찰이 별건수사를 했다는 추측도 나왔다.

 

반면 검찰은 이를 정면 반박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출입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검찰은 별건 수사로 A 수사관을 압박한 사실이 전혀 없고, 적법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근거 없는 주장과 추측성 보도로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협조해달라”고 알렸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휘하에서 특별감찰반원으로 활동했던 A 검찰 수사관이 지난 1일 오후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서초구의 한 사무실 문 앞에 취재진이 몰려 있다. 연합뉴스

이 관계자는 또 “서울중앙지검은 고인이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에 대해 한 점의 의문도 없도록 밝히는 한편, 이와 관련한 의혹 전반을 신속하고 철저히 규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청와대 등 정권 차원에서의 압박이 있었던 것 아니냔 의혹을 내놨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A 수사관의 사망을 두고 “(그가) 최근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전화가 많이 와서 괴롭다고 토로하기도 했다더라”고 전했다. 같은 당 주호영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얼마나 괴롭고 문제가 있었기에 목숨을 버렸겠나”라고 반문했다.

 

A 수사관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비리 첩보를 경찰에 넘겨 하명수사를 지시하도록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시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별도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특별감찰반원으로 활동했다. 하명수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A 수사관이 발견된 날 오후 6시 그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 수사관에 대해 부검한 결과 “특이 외상이 보이지 않는다”는 구두 소견을 2일 경찰에 전달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했다. 검찰 압수수색은 A 수사관 사망 원인을 밝히고 하명수사 의혹 등을 규명하는데 필요하다고 판단, 그의 휴대전화를 확보키 위한 차원으로 알려졌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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