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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2020년 최저임금’ 밤새 진통 속 막바지 담판

입력 : 2019-07-12 00:15:20 수정 : 2019-07-12 00: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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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위, 12차 전원회의 개최 / 노동계 일부 불참에 4시간 정회 / 공익위원 한자릿수 인상률 제안 / 민노총 내부 격론끝 뒤늦게 참석
근로자위원인 이성경 한국노총 사무총장이 11일 저녁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정회 기간 도중 회의장에 입장하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사가 11일 내년 최저임금 인상폭을 두고 밤새 진통 속에 막바지 담판을 벌였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이날 오후 정부 세종청사에서 제12차 전원회의를 열고 절충에 나섰다.

이날은 박준식 최저임금위원장이 데드라인으로 잡은 날이었다. 박 위원장은 지난 9일 제10차 전원회의에서 “적어도 7월 11일까지는 2020년도 최저임금 수준에 관한 논의를 종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최저임금위가 이날 회의에서 최저임금 인상폭 의결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예정보다 30분 늦은 오후 4시30분에 열린 전원회의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박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먼 길을 왔고, 남은 일정이 얼마 안 남았다”면서 “주어진 기간에 슬기롭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위원장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박준식 최저임금위원장(오른쪽)과 근로자위원인 김만재 금속노조연맹위원장이 11일 저녁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정회 기간 도중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근로자위원인 이성경 한노총 사무총장도 “거의 막바지”라며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와 지급하는 사용자가 서로 윈윈하는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용자위원인 류기정 경총 전무는 “어려운 경제현실과 2년간 너무 오른 최저임금 때문에 고통의 나날을 보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의 심정을 헤아려 냉정한 지표 중심으로 국민이 안심하고 경제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회의는 시작되자마자 노동계 일부 위원의 불참 문제로 본격적인 심의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4시간가량 정회하다 속개했다. 회의에는 재적위원 27명 가운데 노동자 위원 5명, 사용자 위원 9명, 공익 위원 9명 등 총 23명이 참석했다. 민노총 소속 노동자 위원 4명은 불참했다가 뒤늦게 참석했다.

민노총은 이날 오후 7시 세종정부청사 인근에서 비상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전원회의 참석 여부 등을 두고 격론을 벌였다. 민노총 내부에서는 공익위원들이 근로자위원들에게는 한 자릿수의 인상률을 권고한 것을 두고 강한 반발 기류가 있었다.

박준식 최저임금위원장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제12차 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최저임금 심의가 교착 상태에 빠지자 공익위원들이 근로자위원들에게는 한 자릿수의 인상률을, 사용자위원들에게는 동결 이상의 인상률을 2차 수정안으로 내놓으라고 권고했다. 박 위원장은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공익위원들의 분위기를 전달하고자 얘기한 것”이라며 “공익위원들이 완전히 같은 생각은 아니지만, 대체로 이런 정도의 분위기로 논의가 모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노동계와 경영계는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으로 각각 1만원(19.8% 인상)과 8000원(4.2% 삭감)을 제시했다. 2차 수정안에서 노동계는 9570원(14.6% 인상), 경영계는 8185원(2.0% 삭감)을 제시했지만 격차가 커 접점을 찾지 못했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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