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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성폭력 교수’ 장기근속 포상 논란

입력 : 2019-07-11 23:00:00 수정 : 2019-07-11 22: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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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 3개월 처분 불구 선정 파문 / 학교측 “징계 전 근속… 문제없어”

제자에게 성폭력을 가한 의혹으로 정직 처분을 받은 한국외대 교수가 최근 장기근속 포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11일 한국외대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열린 한국외대 개교 65주년 기념식에서 이 대학 국제지역대학원 중동·아프리카학과 서모(53) 교수가 ‘10년 장기근속 포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서 교수는 지난해 3월 제자의 신체 부위를 동의 없이 만지거나, ‘모텔에 가자’며 부적절한 말을 일삼는 등 수차례 제자를 성추행·희롱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을 빚었다. 당시 서 교수는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학교 측은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서 교수에게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린 바 있다.

학생들은 학교 측의 이러한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9일 ‘권력형 성폭력 교수의 장기근속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고 대학본부와 법인에 서 교수의 장기근속포상 수상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서 교수에게 내려진 정직 3개월 처분은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폭로와 권력형 성폭력 근절을 위한 학생들의 요구에 비해 무성의한 처분이었다”며 “진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징계위원회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반발에 대해 “서 교수가 10년 근속을 한 시기는 징계가 내려지기 약 1년 전인 2017년으로, 지난해 근속포상을 하려다가 관련 논란 때문에 1년 연기한 것”이라며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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