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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산불 당일' 청와대가 발끈한 가짜 뉴스의 실체…숙취·지병·보톡스 시술설까지

입력 : 2019-04-09 23:55:45 수정 : 2019-04-10 18: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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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재인 대통령(사진)이 강원도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 술을 마셨다는 루머에 대해 청와대가 9일 “터무니 없는 가짜뉴스“라고 좌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최근 문 대통령이 강원 산불화재가 있었던 4일 저녁 ‘신문의 날‘ 행사를 마치고 언론사 사장과 술을 마셨다는 등 터무니없는 가짜 뉴스가 시중에 떠돌았다“며 “이런 거짓말을 누가 믿겠는가 해서 대응하지 않았으나 일부 정치인들이 면책특권에 기대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당 소문의 근원지로 추측되는 유튜브 채널을 지목했다.

 

고 부대변인은 “최초 거짓말을 유포한 ‘진성호 방송‘과 ‘신의 한수‘에 대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로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청와대가 이런 조치에 나선 것은 국가 재난사태로까지 이어졌던 산불 발생 당시 문 대통령에 대한 근거없는 악성 소문이 마치 사실처럼 전달될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진성호 전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진성호 방송에서 “그날(4일) 저녁 대한민국 신문사 대표 발행인과 문 대통령과 저녁 먹지 않았을까요”라며 “술도 마시지 않았을까요”고 근거 없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아니면 아니라고 답해달라”고 주장했다.

 

다른 유튜브 방송인 신의 한 수에서는 문 대통령의 보톡스 시술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런 가짜 뉴스가 국회를 통해 재생산되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문제의식이다.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은 류희인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을 향해 “왜 VIP(대통령)가 (산불이 발생한 당일) 0시20분에 회의를 참석했느냐“며 “술 취해 계셨느냐“라고 물어 논란을 일으켰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도 이 자리에서 “(산불) 대응 3단계 격상 후 회의 주재가 매우 늦어 초기 진화에 문제점이 있었다”며 “많은 국민이 (대통령) 지병설, 숙취 의혹을 얘기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화재 발생 5시간 후에 국가위기관리센터에 등장했는데, 센터는 청와대에서 5분 거리”라고 지적했다.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도 문 대통령이 국가위기관리센터에 늦게 모습을 드러냈다는 동료 의원들의 지적을 거론하면서 “대통령도 잘못할 수 있다”며 “언론사 사주들과 모처럼 음주 한 잔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음주를 기정 사실인 것처럼 주장했다.

 

헌법 45조는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과 표결에 관하여 국회 외에서 책임을 지지 아니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 같은 면책특권을 악용해 몇몇 의원이 가짜 뉴스를 인용한 질의가 이어지자 청와대가 강경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치인의 이 같은 발언은 다시 유튜브로 이어졌다.

 

진 전 의원은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안 의원의 행안위 질의 과정과 문 대통령의 신문의 날 기념식 참석 사실 등을 언급하면서 또다시 문 대통령이 언론사 사장들과 술 마시느라 위기관리센터에 늦게 모습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김정호 온라인 뉴스 기자 Ace3@segye.com

사진=연합뉴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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