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원객 발열 측정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발생 닷새째인 12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응급의료센터 직원이 열화상감지기로 내원객의 발열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
1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씨와 접촉한 사람 가운데 기침, 고열 등 메르스 증상을 보여 의심환자로 분류된 11명 중 10명은 메르스 음성이 확인됐다. 1명은 아직 검사 중이나 1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
쿠웨이트 현지에서 A씨와 접촉한 사람도 32명으로 파악됐는데 이 중 19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3명은 현지 병원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날 낮 12시 현재 밀접접촉자는 전날과 동일한 21명, 일상접촉자는 17명 늘어난 435명이었다. A씨가 인천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탄 택시에 나중에 탑승한 승객이 새롭게 포함됐다.
A씨의 상태도 나쁘지 않다고 보건당국은 전했다. 혈압, 체온, 호흡기 상태 등 특별히 나빠진 부분이 없다는 것이다. 메르스 잠복기는 2∼14일이지만 평균 5일 안에 증상이 나타난다. A씨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건 지난 8일이다. 현재까지 상태가 악화하지 않은 건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
다만 A씨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입국한 외국인 10명과 내국인 1명에게 아직 연락이 닿지 않아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소재지 파악이 안 된 외국인은 전날 30명에서 이날 10명으로 줄어들었다. 보건당국은 법무부, 외교부, 경찰청과 공조해 외국인 입국자들의 소재지를 파악 중이다.
당국이 메르스 종식 선언을 하려면 마지막 확진자가 완치된 다음날부터 28일이 지나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이다. A씨가 당장 완치되더라도 10월은 돼야 한다. 하지만 그 사이 다른 확진자가 나오면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현재 ‘주의’에서 ‘경계’로 높아지고, 질본뿐만 아니라 보건복지부도 나서게 된다. 현재는 질본에서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운영 중이나 확진자가 2명이 되면 복지부가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한다.
한편 한국에 본부를 둔 국제백신연구소(IVI)는 국내 기업인 진원생명과학이 개발한 ‘메르스 DNA 백신 GLS-5300’의 임상시험이 현재 국내에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아직 승인된 메르스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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