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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수의 실수를 보는 시선들…“실수 반복되면 실력” vs “성장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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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9-12 13:58:20 수정 : 2018-09-12 14: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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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벤투호 1, 2차 평가전 안팎 지난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평가전. 경기종료 직전 추가시간, 수비수 장현수는 골키퍼를 향해 백패스를 했다. 볼은 그대로 칠레의 공격수 디에고 발데스에게 향했다. 마치 발데스에게 좋은 패스를 하는 듯했다. 발데스는 볼을 잡아 그대로 골키퍼를 제쳤고 슈팅까지 시도했다. 슛은 높이 떠 다행히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경기 막판 축구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포르투갈 출신 파울루 벤투 신임감독의 시험무대가 두 차례 치러졌다. 결과는 1승 1무.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축구팬들은 경기 중 몇 차례 등장한 불안한 수비에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2018 러시아 월드컵부터 불거진 장현수의 패스 결정력 논란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장현수(오른쪽 아래)의 패스 실수로 칠레 디에고 발데스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고 있다. 연합
◆또 재현된 장현수의 결정적 실수…월드컵 악몽 재현하나

장현수는 이날 경기 직후 “매 경기 교훈을 얻는다. 심장이 조금 더 성장했다”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팬들의 우려는 계속됐다. 장현수는 월드컵 당시에도 ‘잦은 실수’로 전국민의 비난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스웨덴전에서 장현수는 우리 진영에서 롱패스를 하다 이를 받으려던 박주호의 부상으로 이어졌다. 경기 후반 김민우에게 내준 불안한 패스는 페널티킥으로 연결됐다.

장현수는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전에서도 패널티 박스 안에서 무리한 태클을 시도하다 공이 팔에 맞아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당시 장현수의 실수에 이영표 해설위원이 “실수가 계속되면 실력”이라며 따끔한 충고를 건넬 정도였다.

◆“심장이 조금 더 성장했다”는 발언에도 분노

경기 직후 장현수는 자신의 패스 실수에 대해 “다시는 해선 안 될 실수였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월드컵 때 너무 의욕이 앞서 실수가 많았는데 오늘도 최대한 실수를 줄이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다”며 “잘했지만 마지막 백패스 실수가 나왔다. 걷어냈으면 문제가 없었을 텐데 백패스가 아쉬웠다”고 했다.

이 같이 장현수가 실수를 인정했음에도 팬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날 포털사이트에는 ‘장현수’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관련 뉴스마다 비난의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특히 “매 경기 교훈을 얻는다. 오늘도 심장이 조금 더 성장했다”는 발언은 “언제까지 성장만 할 건가”, “실수가 반복되면 실력” 등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장현수. 뉴스1
◆실수의 원인은 후방 빌드업?...벤투도 분노

장현수는 경기 막판 실수에 대해 벤투 감독이 선수들에게 주문한 ‘후방 빌드업’의 적응 과정이란 말도 꺼냈다. 그는 경기 직후 “칠레가 강한 압박을 하는 상황에서 후방 빌드업을 하려고 하다가 실수가 나왔다”며 “그래도 주눅 들지 않고 시도하려고 했던 것이 수확이었다. 감독님께서 주문하신 부분”이라고 말했다.

후방 빌드업은 후방에서부터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차츰 골을 만들어가는 전략이다. 대표팀은 이날 전방으로 긴 패스보다 짧은 패스에 집중했다. 후방에서 공을 돌리는 과정에서 장현수의 미흡한 패스가 나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이날 장현수의 결정적인 백패스 실수 장면에서 그라운드와 수비진을 향해 강한 표정으로 분노를 표현한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다만 벤투 감독은 이날 ‘후방 빌드업’에 대해 “이런 스타일이 우리 팀 스타일이라고 봐줬으면 한다. 선수들이 그런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상황에 따라 다른 방식을 취할 수 있지만 이와 같은 스타일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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