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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우유! 유리병부터 후레쉬캡까지"

입력 : 2018-04-29 14:35:14 수정 : 2018-04-29 14: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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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균수 기준 국내에서 생산(낙농진흥회 소속 농가)된 원유의 99.2%가 1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생적인 시설에서 생산된 우유일수록 세균수가 적다는 사실에 근거하면, 국내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대부분의 우유가 1등급 우유라는 것이다.

실제 국산 유제품은 전 세계적으로 우수한 품질과 기술력으로 낙농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가 매일 마시는 흰우유의 역사는 어떻게 될까.

우리나라에서 우유가 대량 생산되기 시작한 것은 채 1세기도 안 된다. 처음으로 우유의 대량 생산을 해낸 회사는 서울우유다. 1937년 일제 강점기 경성우유동업조합으로 시작한 서울우유는 서울 정동에 우유공장을 짓고 우유를 독점 생산했다. 서대문과 동대문, 남대문을 지나 우마차와 자전거 등에 실린 원유가 매일 정동으로 수송됐다. 당시 우유는 1홉(180㎖)짜리 유리병에 담겨 판매됐는데 하지만 병 만드는 곳이 없었던 시절이라 일본에서 들여다 썼다. 소위 특수한 계층이 주로 마실 수 있었다.

해방 후에는 미군부대에서 나온 빈 맥주병을 재활용했다. 배달원이 다 마신 병을 수거하면 세척과 살균과정을 거쳐 재활용했다. 1962년 정부 지원으로 유리병 제조회사가 설립됐다. 병 입구가 넓고 투명한 병이 생산됐다. 뚜껑은 종이였고 병과 종이 사이는 비닐로 포장했다. 이 유리병은 1970년대 중반까지 널리 사용됐다.

1960년대부터 정부의 낙농장려정책에 따라 젖소가 다량 수입되고 고온살균법 등 우유처리기술이 수입되면서 우유 산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당시 매일유업, 남양유업, 한국야쿠르트 등의 우유회사가 많이 생겼다.

1973년 12월 테트라팩 삼각포장(200ml)의 독특한 용기 매일우유가 탄생했다. 처음 멸균품으로 개발된 매일우유 출시로 도서, 산간벽지에까지도 우유 공급이 가능해지고, 오지지역 사람도 신선한 우유를 맛볼 수 있게 되자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테트라 팩 사각포장을 국내 최초로 생산하여 당시 증가하던 우리나라 우유 소비를 촉진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현재 소비자들에게 가장 익숙한 우유 포장용기는 상단이 삼각지붕 모양인 카톤팩으로 1977년부터 서울우유와 매일유업이 대중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산업 발전의 역사와 궤를 함께 하는 우유 포장의 역사가 계속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매일유업이 열고 잠그는 후레쉬캡(뚜껑)을 적용한 새로운 패키지 디자인을 지난달 국내 최초로 적용해 눈길을 끈다.

현재 보편화된 카톤팩은 깔끔한 개봉이 쉽지 않고 개봉 후 냉장보관 시 냉장고 냄새가 우유에 스며들기 쉬워 다 마실 때까지 우유의 위생적인 보관과 신선한 맛을 유지하는데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새로워진 ‘후레쉬팩’은 열고 잠그는 후레쉬캡을 적용해 더욱 신선하고 편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개봉 후 냉장보관 시 냉장고의 김치와 반찬냄새 등 외부공기 유입이 철저하게 차단돼 마지막 한 방울까지 신선하게 마실 수 있다. 개봉이 쉽고 열고 따르기 편리한 것도 큰 장점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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