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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위성TV/안방침투 가속/일 NHK이어 홍콩 「스타TV」도

입력 : 1992-03-29 07:30:00 수정 : 1992-03-2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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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포츠등 연중무휴 방영/45만여 가구 시청… 문화종속 우려/수신기주문 쇄도… 대비책마련 시급
일본 NHK에 이어 홍콩 허치비전사가 지난해 8월부터 아시아 40여개국을 대상으로 위성방송을 시작한 「스타TV」가 우리나라 안방에 빠른 속도로 침투,대비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전파의 국경침범(Spillover)에 따른 문화침투는 수입개방보다 피해가 더 큰 문화시장침해』라고 지적하고 있다.
위성방송은 1백여만원을 들여 파라볼라 안테나등 수신장치만 마련하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데다 다양하고 수준높은 프로그램을 24시간 연중무휴로 방영,서울 강남일대 아파트촌을 중심으로 나날이 시청자를 늘리고 있다.
공보처는 현재 전국에서 약 45만가구가 위성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 영화 뉴스등 영어채널 4개와 중국어채널 1개등 모두 5개 채널을 가진 스타TV는 2개채널인 NHK 시청자까지 잠식하고 있어 바야흐로 방송의 국제경쟁시대가 도래했음을 실감케 한다.
스타TV 수신장치를 제조,판매하는 (주)D정밀사는 한달에 1천건 이상 주문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D정밀에 따르면 지금까지 보급된 스타TV 수신기가 2만여대에 이른다.
스타TV를 시청하는 김교택씨(55·사업·서울 강남구 논현동)는 『좋아하는 스포츠를 24시간 즐길 수 있다』며 『스타TV가 방영하는 스포츠카 경주나 암벽등반등은 정말 실감난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모군(19·K대2·서울 강남구 신사동)도 『음악채널을 특히 즐겨본다』며 『유명가수의 공연실황을 생생하게 보고 듣고 새로나온 노래도 많이 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등 숙박업소에서도 스타TV 위성방송 시청자가 부쩍 늘었다.
서울 N호텔 객실담당직원 신동승씨(40·서울 중구 태평로1가)는 『오락채널에서 각종 영화를 24시간 보여주기 때문에 외국인뿐 아니라 국내손님들도 즐겨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외국위성방송의 국내침투에 대처하기 위해 방송통신위성 「무궁화호(KOREASAT)」의 발사시기를 당초 96년초에서 95년 4월로 앞당기고 방송시간 연장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방송의 질을 가늠하는 소프트웨어의 부족으로 전망이 어두운 실정이다.
공보처 방송행정국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외국위성방송에 대한 규제책은 없다』며 『위성TV의 침투를 막는 길은 국내 방송의 질을 높이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강현두교수(신문학)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여과되지 않은채 안방으로 침투하는 외국의 위성TV가 우리나라 문화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국내방송사들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노흥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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