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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하늘다람쥐 도심 속 정착 성공

멸종위기종인 하늘다람쥐가 도심 속 인공둥지에 성공적으로 정착해 서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4개월여전 설치한 하늘다람쥐 인공둥지 모니터링 결과, 12개체가 안정적으로 인공둥지에 정착했다고 15일 밝혔다. 영산강청은 지난 3월 하늘다람쥐의 서식이 확인된 광주 북구 부용산, 월출산국립공원, 함평 등 3개 지역에 인공둥지 60여개소를 설치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멸종위기종인 하늘다람쥐를 보호하기 위해 광주·전남 지역 60곳에 인공둥지를 조성해 하늘다람쥐 12개체가 정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영산강유역환경청 제공

영산강청은 국립환경공단 등과 함께 지난달까지 인공둥지를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하늘다람쥐 12개체가 인공둥지 정착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중 일부 개체는 임신상태이기도 했다. 특히 암수 한쌍이 짝을 짓고 둥지에 정착한 상태에서 다른 수컷이 나타나 구애를 하는 장면을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 그 외 임신상태와 출산 준비 장면 등 관련 연구자료도 확보했다.

 

이 같은 하늘다람쥐는 비막(飛膜)이 있어 나무 사이를 자유롭게 날며 이동하는 야행성 동물이다. 해마다 둥지를 바꾸는 습성이 있어 겨울잠 이후 찾아오는 번식기에 새 둥지를 찾는다. 하늘다람쥐는 자연 상태에서 올빼미, 들고양이 등 천적으로부터 위협받고 있으며, 난개발로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다. 또 둥지로 선호하는 오동나무 구멍 등을 찾기 쉽지 않아, 인공둥지 조성 등 보호대책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영산강청 관계자는 “서식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하늘다람쥐를 위해 보금자리를 조성하고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 등과 함께 모니터링을 실시한 것은 멸종위기종 보호의 좋은 선례가 됐다”며 “앞으로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멸종위기종으로 보호가 필요한 대상 종을 선정해 지역주민이 자긍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보호대책 프로그램을 적극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무안=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