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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호텔 화재' 두 차례 현장 감식… 화인 아직 못 찾아

호텔 직원 1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친 '천안 라마다 앙코르 호텔 화재 사고'와 관련 경찰이 소방, 국과수, 전기안전공사 등과 함께 합동감식반을 구성해 15일 두차례에 걸쳐 현장 감식을 실시했다.

15일 충남 천안시 쌍용동 라마다앙코르 호텔 화재현장 감식을 위해 합동감식반원들이 지하1층 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20명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은 이날 화재가 발생한 지하 1층에서 최초 발화점과 화재원인을 찾기 위해 집중했다. 현장 채집 등으로 확보한 감식 자료들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보내졌으며 감식반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천안서북경찰서는 형사팀, 강력팀, 지능팀 등 34명으로 수사전담팀을 편성하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호텔 시설관리팀 직원 김모(53)씨의 사인 분석과 함께 건축 및 소방 관련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남제현 천안서북경찰서장은 “지하 1층을 중심으로 최초 발화지점과 화재 원인 규명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만큼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고 건축 및 소방 관련법 위반 여부도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오후 4시56분께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라마다앙코르호텔에서 불이 나 호텔 직원 김씨가 현장에서 숨지고 소방대원 4명을 포함한 19명이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천안 라마다앙코르호텔이 지난해 안전점검에서 스프링클러에 문제점이 제기된 가운데 1월 내 종합 안전점검을 앞둔 것으로 확인됐다. 천안서북소방서에 따르면 천안 라마다호텔은 지난해 7월 한 민간 시설관리업체에 의뢰해 이 호텔에 대한 종합 정밀점검을 통해 '스프링클러 A·B 감지기 미연동'으로 적발됐다.

천안서북소방서는 스프링클러를 수리하도록 하는 내용의 조치명령서를 발부했으며, 호텔 측은 바로 개선 조치로 소방당국으로부터 사용허가를 받았다.

이번 화재가 각 건물 천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인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천안=글·사진 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