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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프리미엄은 ‘빌트인’…삼성전자·LG전자 초고가 가전 놓고 한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8에서 초고가 빌트인 가전을 선보이며 유럽시장을 공략한다. 두 글로벌 기업은 자신들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통해 20조원 규모의 유럽 빌트인 시장 주도권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는 IFA 부스에 데이코와 협업한 빌트인 가전을 전시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미국의 고급 가전업체인 데이코를 인수하면서 북미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를 통해 빌트인 가전을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유럽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삼성전자는 데이코와 주방가구 전문 브랜드인 독일의 놀테, 이탈리아의 루베 등과 협력해 전시존을 꾸몄다. 여기에는 빌트인 냉장고와 가스쿡탑, 인덕션 등이 놓였다. 전시된 데이코 냉장고는 1만3999유로에 판매된다. 우리나라 돈으로 1800만원 수준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대표이사)은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빌트인을 성공시키지 못하면 생활가전 사업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굉장히 보수적이고 어려운 시장이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몇 년 이 시간이 걸리겠지만 계속 사업을 확대하겠다”며 “빌트인에서 새로운 제품도 선보여 시장의 변화를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 IFA에서 프리미엄 빌트인 전문 브랜드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전용 전시관을 따로 구성했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전용관은 IFA 전시장 야외정원에 900㎡ 규모로 마련됐다. 여기에는 냉장고와 오븐, 전기레인지, 식기세척기 등 호화로운 제품을 전시했다.

LG전자는 명품 가구 브랜드인 발쿠치네와 아클리니아 등과 협업해 모든 가전을 가구 안에 넣어 하나의 벽처럼 설계했다. 검은색 벽에 다가가면 벽과 일체형인 오븐 동작 버튼에 불이 들어온다. 이 버튼을 터치하면 오븐 문이 열리는 식이다. LG전자는 식기세척기 등에도 손잡이를 넣지 않았다.

송대현 LG전자 H&A(가전)사업본부장(사장)은 “유럽사람들이 고풍스럽고 아날로그적인 외형을 선호하고, 거실이 좁다는 점을 파악하고 디자인했다”며 “현지 강자들과 디자인으로 차별화해 영향력을 키워 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마음속에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계속 마케팅에 투자하고 전시를 늘려나갈 것”이라며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글로벌 지배력 높이고, 수익성 기반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베를린=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