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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뻘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78세 개인방송 BJ

 

“노인을 찾아주시는 젊은 친구들 정말 고맙습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인터넷 개인방송의 순기능’이라는 글이 네티즌들에게 울림을 준다.

게시글의 주인공은 인터넷 개인방송 플랫폼 ‘아프리카 TV’ 최고령 BJ 오작교(본명 진영수)다.

올해 78세를 맞이한 BJ 오작교는 ‘자유로운 대화’라는 주제로 지난 2006년부터 1인 방송을 이어오고 있다. 24시간 틀어져 있는 이 방송에서는 딱히 재미있거나 시선이 쏠릴 자극적인 장면이 없다. BJ 본인이 키운 농작물을 보여주거나 시청자들의 소소한 고민을 들어주고, BJ가 오랜 세월 경험한 삶의 조언을 전하는 등 일상의 소소함을 주고받는다.

또 이 방송의 채팅방은 세간의 유행어나 은어, 욕설을 찾아보기 힘들다. 간혹 이를 어긴 시청자가 있으면 다른 시청자들이 주의를 주며 자정의 모습을 보인다.

잔잔한 감동과 여유를 선사한 방송은 어느덧 애청자 7만3,000여명, 누적시청자 384만명을 기록했다. BJ 오작교는 공지글을 통해 “노인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세월의 흐름 뒷편에 물러선다. 노인이 머무르는 곳은 고요와 적막이 깃들고, 인생 여정의 마침표를 찍는 기회만 기다린다”며 “젊은이들이 노인과 마주하기를 머뭇거리는 현실에서 노인의 방송을 찾아주는 젊은 친구들이 있어 즐겁고 다행이다”라고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시청자들도 “할아버지 건강하세요!” “항상 힐링하고 갑니다” “만수무강 하세요 할아버지” “인생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글과 말씀 너무 좋아요”등 화답했다.


소셜팀 social@segye.com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리카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