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공모·경인선·우경수…드루킹이 활동한 온라인 그룹은 무엇 [추적스토리-드루킹의 사이버 히스토리①-ⓓ] 입력 2018-04-17 20:33:54, 수정 2018-04-18 14:34:30
김씨가 직접 개설하고 운영했다고 알려진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와 커뮤니티 카페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뿐만 아니라 김씨의 추천 사이트인 인터넷 카페 ‘세이맘(세상을 이끄는 맘)’, 팬카페 ‘우경수(우윳빛깔 김경수)’와 커뮤니티 블로그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등도 김씨가 주도했거나 적극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서다.
김씨는 2014년 개설한 ‘경공모’ 카페를 중심으로 소액주주 운동을 했고, 경공모 활동 과정에서 유력 정치인들을 여럿 초청해 강연을 여는 등 회원들에게 자신의 인맥과 영향력을 과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씨는 경공모 운영으로 확보한 회원들의 아이디를 댓글 조작하는 과정에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본 오사카 총영사에 이 카페 회원을 앉힐 것을 김경수 민주당 의원에게 청탁했고, 이를 거절당하자 정권에 비판적으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19대 대선 직후 만들어진 육아정보 커뮤니티 카페 ‘세이맘’은 문 대통령 지지자 모임으로 파악된다. 겉보기에는 주부들이 육아와 요리 정보 등을 공유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게시판은 정치색이 뚜렷한 글로 가득하다. 이 카페 운영진은 회원들에게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하라고 권유하는가 하면 가입 방법을 자세히 공지해놓기도 했다.
커뮤니티 블로그인 ‘경인선’도 김씨가 주도적으로 참여 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씨는 2017년 초부터 자신의 트위터에 경인선의 글을 공유하며 당시 대선 후보였던 문 대통령 지지 운동을 펼쳤다. ‘경인선’에는 문 대통령의 미담과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옹호하는 글 등이 게시됐다.
김씨의 혐의가 공개된 뒤 댓글 조작 사건 수사망이 좁혀오자 ‘공진모’와 ‘우경수’ 등이 속속 폐쇄됐고, ‘세이맘’도 폐쇄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인선’ 역시 게시물이 모두 사라진 상태다. 김씨와 관련된 온라인상의 증거를 조직적으로 인멸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가운데 최근 한때 비공개로 전환됐던 ‘드루킹의 자료창고’는 17일 새벽 다시 일부가 공개 전환됐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