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보험금’ 6주새 8310억 찾아갔다

‘내보험 찾아줌’ 서비스 도입 성과 / 18년간 안 받은 2억원 나오기도

입력 2018-02-11 17:28:34, 수정 2018-02-11 21:40:14

A씨의 자녀는 2000년 1급 장해진단을 받았다. 마침 A씨는 자녀를 위한 보험에 가입해 둔 상태였다. 사고보험금을 매년 1000만원씩 20년간 받을 수 있는 상품이었다. 그러나 A씨는 첫해 1000만원 받은 이후 청구하지 않았다. 한 번 받으면 끝인 줄 알았다. 이후 주소가 바뀌어 보험사의 보험금 청구 안내서도 받아보지 못했다. 그렇게 18년이 흘렀다.

A씨는 형편이 점점 어려워졌다. 세 자녀 중 발달장애가 있는 첫딸을 어쩔 수 없이 중증장애인 시설에 맡겼다. A씨를 곤경에서 구해준 건 금융당국의 ‘숨은 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이었다. ‘내보험 찾아줌’ 시스템(cont.insure.or.kr)에서 조회하니 미수령 보험금 2억원이 나왔다. A씨는 숨은 보험금을 찾은 덕분에 시설에 맡겼던 딸도 데려와 다시 함께 살게 됐다.

1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2월18일 ‘내보험 찾아줌’ 개시 이후 지난달까지 6주간 59만명이 숨은 보험금 8310억원을 찾아갔다. 전체 숨은 보험금 7조4000억원(추정치)의 11.2%에 해당한다.

손주형 금융위 보험과장은 “보험사가 알아서 보험금을 지급하는 지급계좌 사전등록시스템의 홍보를 강화하고, 사고분할보험금도 보험금이 지급될 때마다 다음번 보험금 청구 가능 시점 등을 안내토록 설명 의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류순열 선임기자 ryoo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