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무역협회장 "정부가 메시지 보내왔다"며 임기 4개월 남기고 사퇴 입력 2017-10-24 15:59:35, 수정 2017-10-24 16:06:56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이 "정부가 최근 본인의 사임을 희망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왔다"며 임기 4개월여를 남겨 놓고 사표를 던졌다. 2015년 2월 무역협회장에 취임한 김 회장 임기(3년)는 내년 2월까지이다. 무역협회 회장이 임기 도중 하차한 경우는 구평회 회장(22~23대, 1994년 2월~1999년 2월) 이후 처음이다. 24일 무역협회는 김 회장이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해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알렸다. 김 회장은 "임기 만료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현시점에서 사임하는 것이 무역협회의 원활한 기능 수행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사의를 표명한다"고 했다. 그는 "경제 전반, 산업, 기업, 무역에 대한 새 정부의 정책 방향과 내가 갖고 있는 생각 간에 상당한 차이를 느끼게 됐고 이런 차이는 시간이 가면서 협회의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정부와 경제관 차이로 그만 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의 메시지에 따라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해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김 회장 발언데 대해 산업통상자원부측은 "금시초문을오 적어도 우리 부처에서는 무역협회장에게 그런 메시지를 전달한 사람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경제기획원 차관보, 대외경제조정실장 등을 거친 김 회장은 김영삼 정부 출범 후 한국소비자보호원장, 철도청장, 공정거래위원장을 역임했다. 1997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끝으로 공직을 떠난 김 회장은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정책위원회 민간위원장, 시장경제연구원 이사장을 맡았다. 무역협회장을 역임하는 동안에는 잠실 마이스(MICE: 회의·관광·전시·이벤트) 단지 건립 추진, 무역센터 기능 재정비 등의 일을 했다. 신임 무역협회장 취임 전까지 회장단 중 최선임인 한준호 삼천리 대표이사 가 회장직을 대신한다. 무역협회는 코엑스, 무역센터를 관할하고 있으며 7만1000여 회원사가 가입해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