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 때 대기오염 많이 노출될수록 노화 빨라질 가능성" PM2.5 노출 5㎍당 '생물학적 노화' 지표 텔로미어 약 9%씩 짧아져 입력 2017-10-18 06:00:15, 수정 2017-10-18 07:32:12 ![]() 벨기에 하셀트대학,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원, 스페인 환경역학연구센터 등의 공동연구팀은 이런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0년 2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벨기에 임신부 641명을 대상으로 거주지와 대기오염 모니터 데이터를 이용해 초미세먼지(PM2.5) 노출도를 평가했다. 또 아이가 태어났을 때 태반과 탯줄에서 혈액을 채취해 그 속의 텔로미어 길이를 측정했다. 텔로미어는 마치 구두끈 끝이 풀어지지 않도록 플라스틱으로 싸맨 것처럼 세포의 염색체 말단부가 풀어지지 않게 보호하는 부분이다. 이 말단부는 세포가 한 번 분열할 때마다 점점 풀리면서 길이가 조금씩 짧아져 세포가 점차 노화돼 죽게 된다. ![]() 특히 임신 초기와 말기에 비해 중기(4~6개월) 때는 텔로미어 단축 속도가 더 빨랐다. 이 기간엔 초미세먼지 노출량이 5㎍ 커질 때마다 탯줄 속 텔로미어 길이가 9.4%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임신 중기에 태아의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르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나이, 체질량, 인종, 흡연과 음주 여부, 사회경제적 위치 등 텔로미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을 모두 고려하고 제거한 뒤 계산한 결과다.
대기오염물질이 호흡을 통해 체내로 들어오면 이른바 활성산소(또는 유리기)가 DNA에 손상을 입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통상 텔로미어는 '생물학적 노화'의 지표 중 하나로 텔로미어가 더 길수록 질병 등에 대항하는 이른바 완충력이 더 크고 태어난 후 기대수명과도 관련돼 있다. 이 연구결과는 16일(현지시간) 미국의학협회 발행 학술지 소아과학(JAMA Pediatrics)에 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