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이들의 공간’ 도시… 인류 미래의 장소 기원전 4000년 인류 정착생활하며 형성 / 도시의 발전은 곧 문명… 거대 역사 일궈 / 권력의 상징 장소이자 혁명의 무대 되기도 / 흥망성쇠의 길 걸으며 인류의 삶 이끌어 입력 2017-02-24 16:15:34, 수정 2017-02-24 19:51:49
“신은 자연을 만들고, 인간은 도시를 만들었다”는 윌리엄 쿠퍼의 말처럼, 도시를 위대하게 만든 것은 도시의 구성원들이었다. 세계 전체의 인구에서 도시민이 차지하는 비율은 미미하지만, 그들은 기술적·정치적·문화적 분야를 비롯한 모든 영역에서 혁신을 이루어냈다. ‘문명’(civilization)의 어원이 ‘도시국가’(civitas)라는 라틴어에서 비롯된 것처럼 도시의 발전은 곧 문명으로 이어졌다. 도시는 혁명과도 불가분의 관계에 있었다. 신석기 혁명과 산업혁명은 도시의 인구가 급증하는 도화선 역할을 했다. 권력의 판도를 뒤흔드는 혁명들도 도시에서 이뤄졌다. 이러한 물결이 다른 도시로 퍼져나가면서 거대한 역사의 파도를 만들기도 했다. 18세기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이뤄진 독립선언은 파리에서 일어난 프랑스혁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렇듯 도시는 때로는 지배자들의 권력을 상징하는 장소로, 때로는 기존의 질서를 뒤엎는 혁명의 무대로 역사의 중심에 섰다. 도시의 이중적 성격은 식민도시에서 두드러진다. 근대 초기 해외로 세력을 확장한 유럽인들은 지배체제를 정립하고 자신들의 통치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식민도시를 세웠다. 그들은 연성권력(Soft Power)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다양한 공공시설물을 지었다. 또 자신들의 문화를 토착민에게 전파하는 동화정책을 펼쳤다. 식민도시는 제국주의를 타도하는 운동의 중심지가 되기도 했다. 식민통치국이 운영하는 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토착민들은 자신들의 권리에 눈을 뜨기 시작했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키워나갔다. 이를 바탕으로 식민도시에서의 독립운동이 전개됐다. 저자는 도시가 지닌 역사를 강조하면서도 완벽하지 못하다고 역설한다. 인구가 밀집되면서 폭동이나 파업, 시위, 혁명의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도시를 중심으로 환경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저자는 오늘날의 도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한다.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환경문제는 인간의 생존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도시는 미래가 형성되는 장소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