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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의 진정한 가치 교육 통해 차별·편견 극복 ‘한마음’

2016 다문화 인식 개선 우수사례 공모전

전체 학생 가운데 다문화 학생 비중이 점차 늘어나면서 정부의 다문화 교육 정책도 진화하고 있다. 2006년 ‘다문화가정 자녀 교육지원 대책’ 수립 당시 다문화 학생 지원에 국한됐던 다문화 교육은 현재 다문화 학생의 특성과 배경에 따라 ‘맞춤형’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다문화 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다문화 이해 교육도 확대됐다.

특히 다문화 이해 교육은 현행 교육과정에 다문화 사회 및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관용을 강조하는 내용이 ‘범교과학습 주제’로 반영돼 교과서에 실리고, 학교 현장에서 5월에 다문화 교육주간이 다른 나라 문화체험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제8회 다문화 인식 개선을 위한 우수사례 공모전’ 포스터 부문 최우수상 수상자인 가정주부 이경숙씨의 작품(왼쪽)과 전북 세인고 김현지 학생의 작품.
교육부 제공
교육부는 전국 180개 다문화 정책 학교를 운영해 다문화 학생을 지원하고 이해 교육의 모델을 만드는 한편, 교원 연수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학생, 교원, 학부모, 일반인을 대상으로 ‘다문화 인식 개선을 위한 우수사례 공모전’을 2009년부터 해마다 열고 있다. 4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번 제8회 공모전은 ‘다름을 인정하는 교육! 달라서 더 즐거운 학교!’라는 주제로 기존의 학교 현장 다문화 교육 실천사례 부문 외에 UCC와 포스터 등 다문화 인식 개선 부문이 신설됐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지역심사를 통과한 작품 중 중앙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최우수상 13편, 우수상 13편, 장려상 23편 등 총 49편의 우수사례가 선정됐다. 당선자들에겐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및 국가평생교육원장의 표창이 수여된다.

‘제8회 다문화 인식 개선을 위한 우수사례 공모전’ UCC 부문 최우수상 수상자인 대전 어은초 남예지 학생의 작품 캡쳐 사진.
교육부 제공
◆최우수상 수상자 및 주요 사례


우선, 교육자료 부문에서는 한국 전래동화를 활용해 아이들에게 한국 문화와 정서를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는 모델로 제시한 송유진 인천 마니산유치원 교사와 각 학년별 다문화 이해 교육 커리큘럼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문화 다양성 및 인권 등의 개념을 체계화한 이정수 강원 문막초 교사, 교과융합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현장에서 다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노력한 최윤아 인천 동양중 교사 등 3명이 선정됐다.

교육수기 부문에서는 정은주 어룡초병설유치원 교사와 조동욱 경북 자천초 교사, 박현미 경남 혜림학교 교사, 이현아 대전 대덕중 전문가, 추유린 서울 다솜학교 학생, 이지은 전남 죽림초등교 학부모 등 6명이 선정됐다.

정 교사는 누리과정 속에 다문화 인식 개선 프로그램을 운영해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조 교사는 ‘같이’의 가치교육을 통해 차별과 편견을 극복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소개했고, 박 교사는 학교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해 다문화 학생과 일반 학생 간 마음의 연결고리를 강조해 각각 선정됐다.

이현아 전문가는 중도입국 학생들이 적응할 수 있게 한국어 및 학교생활 적응에 도움을 줬고, 추유린 학생은 이중언어 구사가 가능한 장점을 살려 미래의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표현했고, 이지은 학부모는 한국인 남편과의 생활에서 생기는 에피소드와 일·가정 양립을 통해 한국 생활 적응기를 잘 나타내 뽑혔다.

올해 신설된 UCC 부문 최우수상 수상자는 다문화가정 학생들과 일반 가정의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융합되는 모습을 합창단으로 풀어낸 조미란씨,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모션픽처와 종이접기 인형을 통해 재밌게 묘사한 남예지 대전 어은초 학생 등 2명이다. 포스터 부문에서는 지문이 다르듯 우린 모두 다른 사람들이라는 표어의 독창성과 의미 전달력이 우수했던 이경숙씨, 다문화 인식 개선이라는 주제에 적합한 이미지와 표어의 독창성을 전달한 김현지 전북 세인고 학생 등 2명이 선정됐다.

전체 수상작들은 중앙다문화교육센터 홈페이지(www.nime.or.kr)에 실리며, 학교 현장에서 교육자료로도 활용될 계획이다.

◆다문화 교육 성과 공유 축제도

오는 9일에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다문화 교육 정책이 시작된 이후 10년 동안의 성과를 공유하는 ‘2016 다문화 너나들이 축제’가 열린다. 축제에서는 학교 현장과 교육부, 교육청, 대학 및 유관기관들이 추진해 온 그간의 다문화 교육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이 다문화 교육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를 자연스럽게 형성하고 즐길 수 있도록 총 6개 테마관으로 운영되며 학생들이 직접 꾸민 무대공연도 볼 수 있다.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세계 문화 체험에서 다문화 교육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학술포럼까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됐다.

양계민 한국청소년연구원 박사는 “다문화 이해 교육을 위한 공모전 같은 경우 출품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면서 다문화에 대한 인식도 개선되고, 스스로 더 논리적인 표현법을 찾게 된다”며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도 출품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학생이나 교사, 학부모라는 점에서 더 이해하기 쉽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반적인 다문화 교육 현황에 대해서는 “다문화 교육은 초기에 비해 상당히 발전한 게 사실이지만 다문화 정책 학교 수를 지금보다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